💡 핵심 인사이트
회사가 거액을 들여 ERP 패키지를 도입할 때 부딪히는 가장 끔찍하고 거대한 딜레마입니다.
뼈를 깎는 혁신을 통해 우리 회사의 낡고 썩은 업무 방식을 완전히 뜯어고쳐 SAP(ERP)의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에 억지로 맞출 것인가(BPR 선행), 아니면 우리가 편하게 일하던 방식은 그대로 둔 채 **개발자를 갈아 넣어 돈을 더 주고 ERP 소스 코드를 우리 입맛에 맞게 개조할 것인가(커스터마이징)**에 대한 치열한 싸움입니다.


Ⅰ. BPR (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의 본질

1990년대 마이클 해머가 주창한 경영 기법으로, "회사의 서류 결재판을 태블릿 결재로 바꾸는 정도의 찔끔찔끔한 개선(개선, Improvement)을 하지 마라. 아예 회사 건물 바닥부터 폭파해 버리고, 비용, 품질, 속도를 극적으로 높일 수 있게 일하는 방식과 흐름(프로세스)을 '백지상태'에서 근본적으로 다시 창조(재설계)해라!"라는 극단적 혁신을 뜻합니다.


Ⅱ. 대격돌: 프로세스에 시스템을 맞출까? 시스템에 프로세스를 맞출까?

ERP(예: SAP, 오라클)를 샀다는 것은 단순한 프로그램 CD를 산 게 아닙니다. 그 안에는 전 세계 1등 기업들이 수십 년간 다듬어온 **'가장 완벽한 업무 처리 방식의 모범 답안(Best Practice)'**이 코드 형태로 강제되어 있습니다.

옵션 1. 시스템(ERP)에 회사의 업무를 맞춘다 ➔ "BPR 선행" ★경영학의 정답

  • 의미: "SAP의 결재 방식은 1단계로 끝나는데 우리는 왜 도장을 5번이나 찍지? 우리가 쓰레기같이 일하고 있었구나!"라며 회사의 오래된 규정과 일하는 방식을 싹 다 버리고(BPR), 세계 1등 SAP의 룰에 우리 직원들의 몸을 우겨 넣어 맞추는 전략입니다.
  • 장점: ERP 패키지의 소스 코드를 건드리지 않아도 되므로(No Customizing) 도입 속도가 극도로 빠르고, 나중에 버전 업그레이드를 할 때 에러가 나지 않습니다. 회사 체질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환골탈태합니다.
  • 단점 (실패 원인): 30년 일한 박 부장님이 "버튼을 어디다 누르라고? 나 이 방식 불편해서 일 못 해! 옛날 시스템으로 돌려 놔!"라며 노조와 현업 부서가 거세게 저항(현업의 피로감)하여 도입이 좌초될 위험이 큽니다. (변화 관리의 고통).

옵션 2. 회사의 업무에 시스템(ERP)을 맞춘다 ➔ "무한 커스터마이징"

  • 의미: 꼰대 부장님들의 반발이 두려워서 일하는 방식은 옛날 그대로 놔둔 채, 수십억 원을 더 주고 외주 SI 개발자들을 불려 들여 SAP의 훌륭한 뼈대 소스 코드를 뜯어고쳐 우리 회사의 낡은 프로세스와 똑같은 화면(UI)으로 개조(Customizing)해 버리는 전략입니다.
  • 장점: 직원들이 교육받을 필요 없이 내일 당장 쓰던 방식대로 편하게 마우스를 누를 수 있어 반발이 적습니다.
  • 단점 (최악의 결과): 글로벌 명품 시스템을 샀는데 안의 로직을 다 꼬아놔서(스파게티 코드) 사실상 옛날 고물 시스템과 성능이 똑같아집니다. 나중에 SAP가 보안 패치나 버전 업그레이드를 띄워도, 코드가 다 꼬여있어 충돌 에러가 터지므로 업그레이드를 평생 포기해야 하는 심각한 **기술 부채(유지보수 지옥)**를 안게 됩니다.

Ⅲ. 현대의 결론

교과서적인 정답은 무조건 **"최소한의 커스터마이징과 뼈를 깎는 BPR의 수용"**입니다. 옷(ERP)에 몸을 맞춰 살을 빼는 고통을 이겨내야만 회사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과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섹션 요약 비유: ERP 도입은 동네 조기 축구회 아저씨들이 **'프리미어리그(EPL) 훈련 매뉴얼(ERP)'**을 돈 주고 사 온 상황입니다. BPR은 아저씨들이 "매뉴얼대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체력 훈련부터 다시 하자!"며 토할 것 같은 고통(저항)을 참아내고 식단과 체질(프로세스)을 완전히 갈아엎어 프로 선수로 진화하는 고통스러운 길입니다. 반면 커스터마이징은 매뉴얼에 쓰인 체력 훈련 페이지를 다 찢어버리고(코드 개조), 우리 원래 하던 대로 족발 먹으면서 공차는 내용으로 매뉴얼을 덧칠해 버려 결국 비싼 돈만 날리고 실력은 동네 축구에 영원히 머무는 바보 같은 짓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