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인사이트
LPWAN(저전력 광역망) 기술은 주파수를 공짜로 쓸 수 있는가에 따라 두 진영으로 피 터지게 싸우고 있습니다.
그중 비면허 대역 LPWAN은 통신사(SKT, KT)에 비싼 요금을 내지 않고, **누구나 다이소에서 공유기를 사듯 안테나를 사서 건물 옥상에 꽂으면 반경 10km짜리 무료 사설 IoT 통신망을 공짜로 구축할 수 있는 '해방된 독자 생존 통신 기술'**입니다. (대표작: LoRa, Sigfox).
Ⅰ. 비면허 대역(Unlicensed Band)의 의미
국가의 전파는 한정된 자원이라 SKT나 KT가 수조 원의 돈을 경매로 내고 특정 주파수(예: 2.1GHz)를 독점해서 씁니다(면허 대역). 하지만 정부는 국민들의 편의를 위해 "이 주파수 대역(주로 900MHz 주변의 ISM 밴드)은 출력만 너무 세게 안 하면 너희들 맘대로 공짜로 써도 좋아!"라고 무료 도로를 개방해 두었습니다. 우리가 집에서 공짜로 쓰는 와이파이(2.4GHz)나 블루투스, 자동차 리모컨이 다 이 비면허 대역을 씁니다.
로라(LoRa)와 시그폭스(Sigfox)는 통신사의 5G망에 얹혀가지 않고, 바로 이 공짜 도로(900MHz 비면허 대역)에 자기들만의 룰을 만들어 거대한 도시 규모의 무료 Wi-Fi 같은 사설망을 깐 혁명적인 기술입니다.
Ⅱ. LoRa / LoRaWAN (로라) ★한국에서 가장 핫함
미국의 셈테크(Semtech) 사가 주도하는 기술로, "공짜 주파수로 도시 전체를 커버하는 내 맘대로 망을 깔자!"는 철학입니다. 한국에서는 SKT가 일찍이 전국망을 깔았고, 한전도 로라를 씁니다.
핵심 기술: CSS (Chirp Spread Spectrum, 처프 대역 확산)
- 원리: 900MHz 공짜 도로에는 내 IoT 센서뿐만 아니라 동네방네 무전기와 다른 기기들이 뿜어내는 쓰레기 노이즈 전파가 득실거립니다.
- 로라는 이 소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박쥐나 돌고래가 내는 소리처럼 **주파수 음정이 낮았다가 쭉쭉 찢어지며 높아지는 기괴하고 넓은 전파 패턴(Chirp)**을 쏴버립니다.
- 노이즈가 특정 주파수를 쳐서 깨뜨려도, 얇고 넓게 펴서 날아온 고유의 처프 패턴 덕분에 수신기가 10km 밖 쓰레기 노이즈 속에서도 "아, 저건 로라가 보낸 데이터구나!" 하고 기가 막히게 원본을 낚아채어 복원해 냅니다. (극강의 수신 감도).
Ⅲ. Sigfox (시그폭스) - 초협대역의 승부사
프랑스의 Sigfox 사가 주도하는 라이벌 기술입니다. 로라가 전파를 옆으로 넓게 퍼뜨려서(Spread) 노이즈를 뚫었다면, 시그폭스는 정반대의 무식하고 극단적인 철학을 씁니다.
핵심 기술: UNB (Ultra Narrow Band, 초협대역)
- 원리: 도로(주파수) 전체를 넓게 쓰는 대신, 면도칼처럼 극단적으로 얇고 좁은 100Hz짜리 초협대역 차선 하나에 에너지를 몰빵해서 레이저처럼 쏴버립니다.
- 전파가 얇아서 실을 수 있는 데이터가 하루에 고작 12바이트짜리 문자 몇 번 보내는 게 한계지만, 에너지가 한 곳으로 날카롭게 뭉쳐있어 노이즈를 뚫고 날아가는 거리(Coverage) 하나만큼은 지구 최강입니다.
- 단점: 누구나 공유기를 사서 맘대로 망을 깔 수 있는 로라와 달리, 시그폭스 본사가 기지국 망을 독점 통제하며 직접 깔아주는 폐쇄적인 사업 모델을 써서 확장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 섹션 요약 비유: 비면허 LPWAN은 **'무료 고속도로의 갓길 통행법'**입니다. 이 도로는 공짜라서 오만 잡동사니 차들(노이즈)이 엉켜있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 **LoRa(로라)**는 덩치를 거대한 덤프트럭(대역 확산)처럼 부풀려서 잔챙이 차들이 박아도 흠집 안 나게 뚫고 지나가는 깡패 방어 기술이고, **Sigfox(시그폭스)**는 차폭을 종잇장처럼 극단적으로 좁힌 날렵한 오토바이(초협대역)를 만들어 막히는 차들 사이로 10km를 뚫고 요리조리 칼치기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극한의 회피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