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5. BGP 속성 (Local Pref, MED, AS-path) - Border Gateway Protocol 국가 간 라우팅 정책 속성 기반 길찾기 패스 벡터 트래픽 엔지니어링

핵심 인사이트: (996번 BGP 복습 및 심화) 앞서 배운 OSPF(1094번)는 거리가 짧은 길(속도가 빠른 길)을 무조건 1등으로 선택하는 정직한 수학 공식이다. 그런데 전 세계 통신사(SKT, KT, AT&T)들을 엮는 대장 프로토콜인 BGP에서는 '속도' 따위가 1순위가 아니다. "야! 미국으로 가는 빠른 해저 케이블 길이 뚫려있어도, 저 길을 타면 KT가 미국 통신사한테 100억을 내야 돼! 좀 돌아가도 공짜인 일본 통신사 길로 패킷을 비틀어서 쏴버려!" 이처럼 속도가 아니라 '돈(비용)', '외교 관계(정책)', '자존심'으로 길을 강제로 꺾어버리는 BGP만의 기가 막힌 차별화 도구, BGP 속성(Attribute) 3대장이다.

Ⅰ. BGP는 왜 거리를 믿지 않는가? (정책 기반 라우팅)

  • Path Vector (패스 벡터): BGP는 단순히 거리가 아니라, 거쳐 가는 통신사(AS)들의 리스트 전체를 보고 판단합니다.
  • SKT 입장에서는 빠르지만 비싼 유료망 타(Transit)는 것보다, 조금 느려도 서로 요금을 안 내기로 합의한(Peering) 망으로 트래픽을 쏟아붓고 싶어 합니다.
  • 관리자가 이 "돈 아끼는 길"을 억지로 1등으로 만들게 해주는 권력의 지팡이가 바로 BGP 속성(Attribute)입니다.

Ⅱ. BGP 길 찾기 3대 핵심 속성 (면접/기출 100% 출제) 🌟

1. Local Preference (내부 선호도) - "우리 회사 직원들의 최애 길"

라우터가 나가는 길(Outbound)을 정할 때 가장 막강한 1순위 절대 권력입니다.

  • 특징: 우리 통신사(AS) 안에서만 공유되는 비밀 점수입니다.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습니다.
  • 상황: 우리 회사에서 미국으로 나가는 출구가 A(유료), B(무료) 2개입니다.
  • 조작: 관리자가 B 출구 라우터에 Local-Pref 200 훈장을 찍어버리고, A 출구엔 100(기본값)을 줍니다. 우리 회사 모든 라우터는 점수가 높은 B(무료) 출구로 미친 듯이 몰려갑니다. 거리가 100배 멀어도 무조건 이 점수가 짱입니다.

2. AS-Path (국가 도장 릴레이) - "최단 AS 경로"

Local Pref가 똑같을 때 보는 2순위 대중적인 길 찾기 룰입니다.

  • 특징: 내가 목적지까지 갈 때 거쳐야 하는 통신사(AS)들의 명함 개수입니다.
  • 상황: 미국 구글(AS 15169)에서 온 소문이 2개가 있습니다.
    • 길 1: AS 100 ➜ AS 200 ➜ AS 15169 (거친 나라 2개)
    • 길 2: AS 300 ➜ AS 15169 (거친 나라 1개)
  • 판단: 당연히 거친 나라의 개수(AS-Path)가 더 짧은 '길 2'를 1등 경로로 채택합니다.
  • 해커의 꼼수 (AS-Path Prepending): 만약 길 2로 트래픽이 몰려 터질 것 같으면, 관리자가 억지로 내 번호를 여러 번 복사해 붙입니다. AS 300 ➜ 300 ➜ 300 ➜ 15169. 남들이 보기에 길 2가 무진장 길어 보이게 속여서 우회시키는 흑마법입니다.

3. MED (Multi-Exit Discriminator) - "우리 집에 올 땐 이 문으로 들어와"

들어오는 길(Inbound)을 꼬실 때 쓰는 외부용 간판입니다.

  • 특징: 인접한 다른 회사(AS) 라우터에게 던져주는 훈수입니다. Local-Pref의 정반대로, **점수가 낮을수록 1등(Metric 개념)**입니다.
  • 상황: KT(AS 100)와 SKT(AS 200) 사이에 뚫린 연결 다리가 서울(A)과 부산(B) 두 곳입니다.
  • 조작: KT가 생각합니다. '서울 다리는 좁으니까, SKT 니네가 우리 쪽으로 패킷 쏠 때는 넓은 부산 다리(B)로 쏴라!' KT가 SKT에게 소문을 낼 때 부산 다리 경로에 MED 10 (낮은 점수)을 적어 쏘고, 서울 다리엔 **MED 100**을 적어 쏩니다. SKT 라우터는 점수가 낮은 부산 다리를 1등으로 알고 트래픽을 쏟아붓습니다. (단, 이웃끼리만 통하고 멀리 퍼지진 않습니다.)

Ⅲ. BGP 의사결정 순서 (Best Path Selection 룰)

위의 속성들이 부딪히면 순서대로 쳐냅니다.

  1. Weight 가 가장 높은 놈 (Cisco 전용)
  2. Local Preference 가 가장 높은 놈 (1짱)
  3. 내가 직접 만든(Originated) 경로
  4. AS-Path 가 가장 짧은 놈 (2짱)
  5. Origin 코드가 좋은 놈 (IGP > EGP > ?)
  6. MED 가 가장 낮은 놈 (3짱)

📢 섹션 요약 비유: OSPF가 내비게이션 최단 거리를 찾는 **'순수 수학공식 로봇'**이라면, BGP의 속성(Attribute) 3대장은 정치판에서 돈과 인맥으로 승부하는 **'더러운 외교 협상'**입니다. 회사에서 해외 출장을 갈 때, 가장 강력한 1번 규칙 **Local Pref(로컬 프레프)**는 사장님의 **'특명'**입니다. 거리가 멀고 돌아가더라도 무조건 사장님이 지시한 저가 항공사(Local Pref 점수 높음)를 타야 합니다. 사장님 지시가 똑같다면, 2번 규칙 **AS-Path(에이에스 패스)**를 봅니다. 경유지(공항 환승) 개수가 제일 적은 비행기를 고릅니다(경유지가 많을수록 피곤하니까). 마지막 3번 규칙 **MED(메드)**는 도착지 국가 공항 직원의 **'안내판'**입니다. "우리나라에 올 때 1번 게이트(MED 100)는 짐 검사가 빡세니까, 2번 게이트(MED 10)로 들어오세요!"라며 밖에서 쳐들어오는 방문객들의 동선을 내 입맛대로 강제로 비틀어버리는 외교 전술입니다.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얽히고설킨 통신사들의 돈 문제를 해결해 주는 BGP 전용 트래픽 통제 지휘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