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5. FR2 주파수 (mmWave 28GHz 밀리미터파 직진성 스몰셀)
핵심 인사이트: 통신사가 "LTE보다 20배 빠른 영화 1초 다운로드!"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광고했던 그 진짜 5G의 정체다. 속도는 괴물이다. 하지만 이 28GHz 전파는 성질머리가 빛(레이저)과 똑같아서 장애물을 만나면 뚫지 못하고 그냥 반사돼 버린다. 겨울에 입김을 불면 통신이 끊어지고, 나뭇잎이 가려도 폰에서 5G 마크가 사라진다. 이 극단적인 '단거리 폭격기'를 길들이는 것이 5G의 진정한 최종 보스전이다.
Ⅰ. FR2 (Frequency Range 2)의 개념과 밀리미터파
- 3GPP 5G NR 표준의 두 번째 주파수 대역으로, 24.25 GHz부터 52.6 GHz 사이의 극도로 높은 초고주파 대역을 의미합니다. (한국은 28 GHz 대역을 할당했었습니다.)
- 밀리미터파(mmWave): 전파의 파장 길이가 1mm ~ 10mm 정도로 매우 짧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Ⅱ. mmWave (FR2)의 극단적 트레이드오프 🌟
1. 빛을 발하는 장점: 무한한 대역폭 (초고속 eMBB 달성)
- 이 높은 주파수 동네는 아무도 살지 않는 '광활한 텍사스 평야'입니다.
- 통신사들이 800MHz 폭이라는 어마어마하게 넓은 초대형 차선을 통째로 가져다 쓸 수 있습니다. 덕분에 5G의 3대 목표 중 하나인 **eMBB(최대 20Gbps 속도)**를 물리적으로 100% 뽑아내어, 수만 명이 모인 경기장에서 8K VR 홀로그램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는 마법을 부립니다.
2. 최악의 단점: 끔찍한 투과력과 짧은 사거리
- 파장이 짧은 초고주파 전파는 물리적으로 완벽하게 **빛(레이저)과 같은 '직진성'**을 가집니다.
- 경로 손실 (Path Loss): 허공을 날아가는 동안 공기 중의 산소와 수분에 에너지를 뺏겨 순식간에 소멸합니다. 기지국에서 100m~200m만 벗어나도 안테나가 떨어집니다.
- 회절성 제로 (장애물 붕괴): 건물 콘크리트 벽은 절대 못 뚫습니다. 심지어 길거리 나무의 나뭇잎, 비 오는 날씨, 사용자가 폰을 쥔 손가락에 가려져도 전파가 막혀 통신이 끊깁니다.
Ⅲ. 밀리미터파를 살리기 위한 2대 극복 기술 체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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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몰셀 (Small Cell) 조밀 구성 (네트워크 토폴로지)
- 옥상에 거대한 기지국(매크로 셀) 하나 세워봐야 200m 밖으론 전파가 안 갑니다.
- 대책: 도시의 모든 가로등, 전봇대, 신호등, 지하철 천장마다 반경 50m를 커버하는 공유기 크기의 소형 기지국(스몰셀)을 수십만 개씩 도배(Densification)해야만 FR2를 서비스할 수 있습니다. (천문학적 구축 비용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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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포밍 (Beamforming)과 빔 트래킹 (스마트 안테나)
- 허공으로 흩어지는 전파의 힘을 한데 모아, 레이저 포인터처럼 가입자(스마트폰)의 위치로만 정밀하게 쏘아 보내어 짧은 사거리를 억지로 늘리고 장애물을 피하게 만드는 필수 안테나 기술입니다. (777번 문서에서 상세히 다룸)
Ⅳ. 국내외 28GHz 망의 뼈아픈 현황
미국은 야구장이나 광장 위주로 조금 깔았지만, 한국 통신사(SKT, KT, LGU+)들은 수만 개의 가로등에 스몰셀을 도배할 투자비(조 단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정부에 28GHz 주파수를 반납(포기)해 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재 한국의 일반 스마트폰 사용자는 이 20Gbps짜리 '진짜 5G(FR2)'를 사실상 쓸 수 없으며, B2B 공장 전용망(이음5G) 등에서만 제한적으로 부활을 노리고 있습니다.
📢 섹션 요약 비유: FR2(mmWave 28GHz)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목표물을 비추는 '초강력 레이저 포인터'입니다. 레이저 불빛은 엄청나게 강하고 선명해서(20Gbps 초고속) 한 번에 엄청난 정보를 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누군가 내 앞을 스윽 지나가거나, 벽 뒤에 숨거나, 심지어 종이 한 장만 앞에 대도 레이저 빛이 완전히 차단되어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 이 툭하면 끊기는 레이저로 통신하려면 온 동네 구석구석, 벽마다(가로등마다) 수백만 개의 레이저 발사기(스몰셀)를 달아놔야 하는 돈 먹는 하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