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8. Sigfox - 초협대역(UNB) 극초저전력 상용화 망
핵심 인사이트: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구조 헬기에 내 위치를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울로 반사경 빛을 넓게 흩뿌리는 게 아니라, 장난감 레이저 포인터의 빛을 한 점으로 쫙 모아서 쏘는 것이다. 시그폭스는 이 레이저 포인터처럼 전파(주파수)를 극단적으로 얇게 깎아서 그 좁은 통로에 모든 에너지를 쑤셔 넣어 100km 밖까지 전파를 날려 보내는 '프랑스의 독종' 통신망이다.
Ⅰ. Sigfox (시그폭스)의 개념
프랑스의 스타트업 시그폭스(Sigfox) 사가 주도하여 상용화한 비면허 대역 기반의 초저전력 장거리(LPWAN) 무선 통신 기술이자 글로벌 독점 서비스망입니다. 로라(LoRa)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습니다.
Ⅱ. 핵심 기술: UNB (Ultra Narrow Band, 초협대역) 🌟
시그폭스가 전력 소모를 미친 듯이 줄이고 통달 거리를 극대화한 비결은 대역폭을 쥐어짜 낸 데 있습니다.
- 원리: Wi-Fi나 LTE가 20,000kHz 단위의 넓은 고속도로 폭을 쓸 때, 시그폭스는 고작 **100Hz (0.1kHz)**라는 바늘구멍처럼 좁디좁은 골목길 차선을 만듭니다. (Ultra Narrow Band)
- 이 좁은 틈으로 전파 에너지를 고밀도로 집중시켜 발사하므로, 배터리 소모가 거의 없이 엄청나게 맑고 선명한 신호로 수십 km 밖의 기지국까지 전파를 꽂아 넣을 수 있습니다.
- 대신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데이터양은 고작 **하루 최대 140회, 회당 12바이트(글자 몇 개 수준)**로 극도로 제한됩니다. 속도도 100bps 수준으로 거북이보다 느립니다. (펌웨어 업데이트 등 양방향 통신은 사실상 포기한 수준)
Ⅲ. 생태계 구조: 독점적 글로벌 단일망 (로라와의 차별점)
- 로라(LoRaWAN): "안테나 사다가 네 농장에 니가 직접 알아서 사설망(Private) 구축해!"라는 개방형 생태계입니다.
- 시그폭스(Sigfox): "우리가(프랑스 본사가) SKT처럼 전 세계 주요 국가와 위성에 우리 돈으로 직접 시그폭스 기지국 쫙 깔아놓을 테니까, 넌 우리 망에 붙는 센서만 만들고 우리한테 1년에 통신비 몇 백 원씩 내!"라는 철저한 '글로벌 단일 퍼블릭(Public) 망' 사업자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 프랑스 서버를 통해 전 세계 데이터가 모이기 때문에, 컨테이너 화물에 시그폭스 칩을 달아놓으면 유럽에서 출발해 남미, 아시아로 가는 동안 칩을 교체하거나 로밍 설정할 필요 없이 전 세계 추적이 가능합니다.
Ⅳ. 시그폭스의 위기와 시사점
- 극강의 저렴한 센서 단가(몇천 원)와 초저전력으로 수도 미터기 등 단순 수집용 시장에서 맹활약했습니다.
- 하지만 너무 폐쇄적인 독점 구조, 회당 12바이트라는 너무 치명적인 속도 한계, 그리고 무엇보다 거대 통신사들이 주도하는 면허 대역의 NB-IoT/LTE-M이 무섭게 추격해 오면서, 2022년 시그폭스 본사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하는 등 비면허 대역 퍼블릭망의 비즈니스적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 섹션 요약 비유: 로라(LoRa CSS)가 왁자지껄한 시장통에서 아무리 시끄러워도 짹짹대는 독특한 호루라기 소리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라면, 시그폭스(Sigfox UNB)는 밤하늘에 바늘구멍만 한 '초정밀 레이저 포인터'를 켜서 10km 떨어진 산꼭대기로 한 방에 모스부호 불빛을 쏘아버리는 방식입니다. 이 레이저는 에너지가 완벽히 한 점에 집중되어 배터리가 닳지 않지만, 불빛을 깜빡일 수 있는 횟수(12바이트)가 너무 제한적이라 복잡한 대화는 일절 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