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사이트 (3줄 요약)
- 본질: LISP(Locator/ID Separation Protocol)는 수십 년간 "단일 IP 주소가 '나는 누구인가(신분, ID)'와 '나는 어디에 있는가(위치, Locator)'라는 두 가지 짐을 한꺼번에 짊어지던 낡은 IP 체계의 모순"을 칼로 쪼개어 둘로 완벽히 분리해 낸 차세대 라우팅 혁명이다.
- EID와 RLOC: 서버의 껍데기 IP를 두 개로 나눈다. **EID(Endpoint ID)**는 내가 이사 가도 평생 안 바뀌는 내 "주민번호"고, **RLOC(Routing Locator)**는 내가 현재 어느 통신사 인터넷에 꽂혀 있는지를 나타내는 껍데기 포장지 "도로명 주소"다.
- 이동성(Mobility)의 완성: LISP가 적용되면, 내 서버(VM)를 켜둔 상태 그대로 강남 데이터센터(KT망)에서 분당 데이터센터(SKT망)로 이사(VMotion) 시켜도, IP 주소(EID)가 전혀 바뀌지 않기 때문에 통신 단절(TCP 끊김) 없이 완벽한 클라우드 스케일의 로밍(Roaming)과 유연성이 확보된다.
Ⅰ. 개요 및 필요성 (Context & Necessity)
-
개념: IP 주소의 과부하된 의미(식별자와 위치 지정자)를 Endpoint Identifier(EID)와 Routing Locator(RLOC)로 분리하고, 터널링(캡슐화)을 통해 패킷을 라우팅하는 IETF 프로토콜 규격 (RFC 6830).
-
필요성: 기존 인터넷(IPv4/IPv6)에서는 IP
211.1.1.10이 두 가지 의미를 가졌다. (1) 나라는 놈 자체(TCP 세션을 맺는 주체). (2) KT망 강남구에 붙어있다는 위치 정보. 만약 내 서버를 통째로 들고 강원도 SKT 망으로 이사 가면? IP 주소가223.x.x.x로 강제로 바뀌어야 한다(위치가 바뀌었으니). IP가 바뀌면 기존에 맺고 있던 10만 개의 은행 세션 통신이 일제히 끊어진다. "아니, 핸드폰 번호(ID)는 통신사(위치)를 바꿔도 번호 이동으로 그대로 쓰잖아? 인터넷 서버 IP도 장소를 옮겨도 안 바뀌는(고정된 ID) 체계로 뜯어고쳐 보자!" -
💡 비유: LISP는 **"주민번호(ID)와 이사 후 전입신고(Locator)"**의 분리와 완벽하게 똑같습니다.
- 기존 IP: 당신의 이름표가 아예 "서울시-강남구-테헤란로-길동" 입니다. 부산으로 이사 가면 법원에 가서 이름을 "부산시-해운대구-우동-길동"으로 개명해야 합니다. 친구들이 날 못 찾습니다.
- LISP 체계: 내 이름표(EID)는 평생 안 바뀌는 "홍길동"입니다. 내가 부산으로 이사를 하면 동사무소(매핑 서버)에 전입신고만 합니다. 친구가 편지 봉투에 "홍길동(EID)"만 적어서 우체통에 넣으면, 우체국이 동사무소에 검색해 보고 **"아, 얘 지금 부산에 있네!"**라며 겉봉투에 "부산시 해운대구(RLOC)"라는 딱지를 하나 더 덮어씌워 배달해 줍니다.
📢 섹션 요약 비유: LISP는 철저한 **"대포차(터널링) 변장술"**입니다. 자동차의 원래 엔진에 새겨진 차대번호(EID)는 평생 안 바뀝니다. 하지만 톨게이트를 무사통과하기 위해, 그때그때 내가 속한 도로 관할 구역에 맞는 가짜 렌터카 번호판(RLOC)을 범퍼 겉에 달고 주행하는 기술입니다.
Ⅱ. LISP의 동작 메커니즘과 매핑 서버 (Deep Dive)
1. 두 개의 분리된 우주 (EID Space vs RLOC Space)
- EID Space (고객 망): 회사 내부망이다. 여기 있는 서버들은
10.1.1.10이라는 평생 안 바뀌는 고정 IP(EID)를 달고 산다. - RLOC Space (인터넷 망): KT, SKT 통신사의 백본망이다. 여기서는
211.200.x.x처럼 위치 기반의 라우팅용 공인 IP(RLOC)들만 돌아다닌다. - 분리의 기적: 인터넷 통신사(BGP 라우터)들은 더 이상 수백만 개의 쪼잔한 EID 서버 주소를 외울 필요가 없이, 굵직한 통신사 RLOC 주소들만 외우면 되므로 BGP 라우팅 테이블이 기적처럼 다이어트된다.
2. LISP의 편지 배달 3단계 (ITR, ETR, Map-Server)
가장 중요한 컴포넌트들의 역할이다. (결국 GRE 터널링과 똑같은 구조다).
- ITR (Ingress Tunnel Router, 입구 톨게이트):
- 내 회사 앞단 방화벽이다.
- 사내 서버가
목적지 EID = 10.2.2.2(부산 지사)로 편지를 쏜다. - ITR이 잡는다. "어? 이건 EID네? 이대로 인터넷(RLOC 망)에 쏘면 버려지는데? 얘 진짜 위치(RLOC)가 어디야?"
- Map-Server (동사무소 / 114 안내소):
- ITR이 LISP 동사무소(Map-Resolver)에 묻는다. "10.2.2.2 EID 쓰는 애 지금 어느 RLOC(통신사 IP) 밑에 숨어있냐?"
- Map-Server가 답해준다. "아 걔 부산 쪽 RLOC
222.1.1.1밑에 살아!"
- 캡슐화 및 ETR (출구 톨게이트) 전송:
- ITR은 패킷 겉면에
[출발지 RLOC: 211.x, 목적지 RLOC: 222.x]라는 바깥 포장지(UDP 4341 포트 사용)를 씌워서 터널링으로 냅다 쏜다. - 겉 포장지만 보고 부산에 도착한다.
- 출구 톨게이트인 **ETR(Egress Tunnel Router)**이 패킷을 받아 겉포장지(RLOC)를 좍 찢어버린다.
- 속에 있던 뽀송뽀송한 진짜 편지
[목적지 EID = 10.2.2.2]를 부산 지사 서버로 쓱 넣어준다.
- ITR은 패킷 겉면에
┌─────────────────────────────────────────────────────────────┐
│ LISP에 의한 완벽한 가상 머신 이동(VMotion) 도식 │
├─────────────────────────────────────────────────────────────┤
│ │
│ [ 어제: 서울 KT망 (RLOC 1.1.1.1) ] │
│ 서버 VM (EID: 10.10.10.10) 가 구동 중! │
│ │
│ * LISP Map-Server 장부: "10.10.10.10 ──▶ RLOC 1.1.1.1 로 배달해라"│
│ │
│ [ 오늘 새벽: 부산 SKT망 (RLOC 2.2.2.2) 로 라이브 마이그레이션(이사) 됨! ]│
│ 서버 VM (EID: 10.10.10.10) 가 전원 안 꺼지고 부산으로 이동! │
│ │
│ * 이사 완료 즉시 서버가 Map-Server에 "전입신고"를 때림. │
│ * LISP Map-Server 장부 갱신: "10.10.10.10 ──▶ RLOC 2.2.2.2 로 줘!"│
│ │
│ ▶ 결과: 클라이언트(PC)들은 서버 IP가 10.10.10.10 그대로인 줄 알고 계속 │
│ 통신을 던지며(단절 없음), 중간 인터넷 포장지(RLOC)만 알아서 바뀜! │
└─────────────────────────────────────────────────────────────┘
📢 섹션 요약 비유: LISP는 핸드폰의 "010 번호 이동(Mobile IP)" 기술을 인터넷 서버망(클라우드)에 그대로 이식한 것입니다. 통신사(SKT->KT, RLOC 변화)를 마음대로 바꿔도 내 010 번호(EID)는 평생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게 보장하여 완벽한 통신 연속성을 선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