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사이트 (3줄 요약)
- 본질: EGP(Exterior Gateway Protocol)는 KT, SKT, 구글, 아마존처럼 독립된 통신망(AS) 국가들끼리 국경선을 맞대고 전 세계 글로벌 인터넷망이라는 거대한 거미줄을 하나로 엮어내기 위해 국가대표 라우터들끼리 사용하는 외교관 프로토콜이다.
- 정책(Policy) 최우선: 사내망(IGP) 프로토콜들이 0.1초라도 "가장 빠른 길"을 찾는 데 미쳐있다면, EGP는 속도보다 **"경쟁사(LG U+) 망으로는 절대 우리 고객 트래픽을 안 넘길 거야!"**라는 정치적이고 상업적인 룰(정책)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목숨을 건다.
- BGP의 독점: 초창기 EGP라는 이름의 프로토콜이 있었으나 성능의 한계로 버려졌고, 현재 지구상의 모든 AS 간 통신은 오직 BGP(Border Gateway Protocol) 단 하나만이 100% 독점하여 동작하는 인터넷의 진정한 제왕이다.
Ⅰ. 개요 및 필요성 (Context & Neces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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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서로 다른 자율 시스템(Autonomous System, AS) 간에 라우팅 정보(네트워크 도달 가능성)를 교환하는 프로토콜 군. 사실상 BGPv4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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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 KT 망 안에서는 OSPF(IGP)를 돌려서 수천 대의 라우터가 길을 찾는다. 구글 망 안에서도 OSPF가 돈다. 이제 내가 KT 랜선을 꽂고 구글 유튜브 서버에 접속하려 한다. KT 라우터가 아무리 OSPF 지도를 뒤져봐야 구글 서버 IP는 나오지 않는다(다른 나라니까). "KT 관문 라우터와 구글 관문 라우터가 서로 만나서, **'우리나라(KT)에는 10.x.x.x 국민들이 살고 있으니 나한테 넘겨'**라고 통짜 지도를 교환할 국제 외교 채널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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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
- IGP (내부망): 서울시의 **"마을 버스 노선도"**입니다. 골목길 구석구석을 아주 빠르고 정교하게 안내합니다.
- EGP (BGP): 인천공항의 **"국제선 항공 스케줄"**입니다. 서울 골목길(세부 IP)은 전혀 관심 없고, 오직 "한국에서 미국을 가려면 일본(중간 AS)을 경유해야 하는가?"라는 굵직한 국가 간 항로(AS-Path)만 관리합니다.
📢 섹션 요약 비유: EGP(BGP)는 전 세계 통신사 대표들이 모인 **"UN(국제 연합) 총회"**입니다. 각 통신사는 자기네 나라(AS)에 속한 국민(IP 대역) 명부를 뭉텅이로 던져놓고, 서로의 이익(돈, 정책)에 맞춰 무역로(트래픽 경로)를 협상하고 통제합니다.
Ⅱ. BGP의 동작 원리와 라우팅 정책 (Deep Dive)
1. BGP (Border Gateway Protocol)의 근본 원리
BGP는 거리 벡터(Distance Vector)를 살짝 변형한 경로 벡터(Path Vector) 알고리즘을 쓴다.
- BGP 라우터는 목적지까지 갈 때 거쳐야 하는 **"AS 국가들의 도장(ASN) 목록"**을 편지 봉투에 줄줄이 찍어가며 길을 배운다.
- 예를 들어 목적지가 구글(AS 15169)인데, BGP 지도를 보니
경로: AS 1759(KT) -> AS 209(Qwest) -> AS 15169(구글)라고 적혀있다. - 내가 받은 경로 정보 중에 "내 국가 번호(내 ASN)"가 이미 찍혀있다면? "어? 이거 내가 보냈던 건데 한 바퀴 돌아서 나한테 다시 온 거네?"라고 판단하고 즉각 패킷을 버린다. (우주 스케일의 라우팅 루프를 완벽히 방지하는 천재적 원리다).
2. TCP 179번 포트 (신뢰성 확보)
BGP는 인터넷 전체(약 90만 개)의 거대한 지도를 주고받아야 한다.
- OSPF나 RIP처럼 대충 IP 위에 싣거나 UDP로 막 던지다간 정보가 깨져서 전 지구적 인터넷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
- 그래서 BGP 라우터들은 서로 완벽한 1:1 **TCP 세션(179번 포트)**을 맺고, 3-Way Handshake로 손을 굳게 잡은 뒤에야 안전하게 90만 줄짜리 지도를 천천히 복사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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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GP (최단 거리) vs BGP (정책 제어)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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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황: A(우리 회사)에서 C(목적지)로 가는 길 ] │
│ 경로 1: A ──▶ B(경쟁사 망) ──▶ C (물리적으로 50km, 아주 가까움) │
│ 경로 2: A ──▶ D(우방국 망) ──▶ C (물리적으로 500km, 아주 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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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GP(OSPF)의 뇌구조: │
│ "닥치고 빠른 게 최고지! 경쟁사 망이든 뭐든 B로 가!" (경로 1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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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P(BGP)의 뇌구조: │
│ "속도가 무슨 상관이야? 경쟁사 B한테 1원도 줄 수 없어! │
│ 관리자가 Local Preference 속성을 억지로 조작해서라도 │
│ 무조건 먼 우방국 D로 돌려!" (경로 2 선택) │
│ │
│ ▶ 결과: BGP는 인터넷 기업들의 '돈과 권력'을 통제하는 정치 도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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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막강한 BGP 속성(Attributes) 제어
BGP는 단순히 거리가 짧다고 그 길을 1등으로 치지 않는다. Weight, Local Preference, AS-Path, MED, Origin 등 무려 10개가 넘는 세부적인 전투력 평가 항목(Attributes)을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 관리자는 이 속성값들을 CLI에서 수동으로 찌그러뜨리고 부풀리면서, 인바운드 트래픽(들어오는 돈)과 아웃바운드 트래픽(나가는 돈)의 방향을 마음대로 쥐락펴락(Traffic Engineering) 조작할 수 있다.
📢 섹션 요약 비유: BGP 라우터(외교관)는 **"여권에 찍힌 출입국 도장(AS-Path)"**을 봅니다. 이 사람이 어느 나라를 거쳐서 왔는지 도장만 딱 보면, 우방국에서 왔는지 적국에서 왔는지 한눈에 파악하고 우리 나라로 들여보낼지 쫓아낼지(라우팅 정책)를 결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