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사이트 (3줄 요약)
- 본질: 집집마다 기가 인터넷을 꽂아주기 위해 통신사(전화국)에서 아파트 단지까지 거대한 광케이블을 깔고 이를 쪼개어 분배하는 **FTTH(Fiber To The Home)**의 광 분배 네트워크 아키텍처다.
- AAL (능동, Active): 아파트 통신실에 전기가 필요한 비싼 '광 스위치(L2 스위치)'를 설치하여, 100가구에 가는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꿨다가 다시 쏴주는 스위칭 방식. (거리 길고 대역폭 독점, 단점: 비쌈, 정전 시 마비).
- PON (수동, Passive): 아파트 통신실에 전기 코드가 아예 없는 거울 조각(프리즘, 광 스플리터) 하나만 달랑 달아놓고, 전화국에서 쏜 1가닥의 빛을 프리즘이 64가닥으로 단순히 난반사시켜 가구별로 흩뿌려주는 방식. (싸고 정전 걱정 없어 오늘날 전 세계 통신사 FTTH의 99%를 장악한 압도적 표준 기술이다.)
Ⅰ. 개요 및 필요성 (Context & Neces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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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통신국사(CO)의 OLT 장비에서 출발한 1가닥의 광케이블 신호를 32가구, 64가구의 집(ONU/ONT)으로 분기(Split) 시켜주는 기술 방식의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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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 전화국에서 아파트 100가구에 광케이블을 깔아준다고 치자. 전화국에서부터 광케이블 100가닥을 일일이 땅을 파서 아파트까지 끌고 오면(Home-Run 방식) 공사비가 수백억 원이 든다. 그래서 굵은 선 1가닥만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가져온 뒤, 아파트 내부에서 100가닥으로 쪼개주는 장치가 필요했다. 이 장치를 **전기를 먹는 비싼 기계(스위치)로 할 거냐(AON), 쇳덩어리 거울(스플리터)로 할 거냐(PON)**의 싸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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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
- AON(액티브): 아파트 지하에 **"똑똑한 경비 아저씨(스위치)"**를 고용해 월급(전기세)을 주고, 택배(데이터)를 각 세대별로 정확히 분류해 배달시키는 방식입니다.
- PON(패시브): 아파트 지하에 커다란 "유리 프리즘(광 분배기)" 하나만 딱 세워둡니다. 통신사가 레이저를 쏘면 프리즘이 빛을 64갈래로 쪼개어 모든 세대 방바닥에 뿌립니다. 전기세 0원, 고장 확률 0%입니다.
📢 섹션 요약 비유: AON은 전기가 끊기면 즉시 죽어버리는 **"전자식 수도 펌프"**이고, PON은 높은 곳에서 물을 부으면 전기가 없어도 중력에 의해 여러 파이프로 갈라져 흐르는 **"자연 낙하식 수로"**입니다. 극강의 튼튼함과 저렴함 때문에 PON이 승리했습니다.
Ⅱ. PON의 동작 원리와 TDM/TDMA 다중화 (Deep Dive)
통신사(KT, SKT)는 99% PON(E-PON, G-PON) 방식을 쓴다. 통신사 쪽 장비를 OLT(Optical Line Terminal), 집 안 거실에 있는 공유기 겸 모뎀을 ONU/ONT(Optical Network Unit)라 부른다.
1. 다운스트림 (전화국 ──▶ 우리 집) : 브로드캐스트 방식
- OLT가 빛을 쏘면 중간의 쇳덩어리 거울(스플리터)이 빛을 난반사시켜 64가구에 똑같이 뿌려버린다(Broadcast).
- 101호 거실에 있는 ONU 모뎀은, 쏟아져 들어온 64가구의 데이터 중 "아! 이 빛 신호는 내 IP 주소(MAC)에 맞는 내 데이터구나!" 하는 것만 쏙 빼먹고 나머지는 버린다. 암호화(AES)가 되어 있어 옆집 데이터를 훔쳐볼 수는 없다.
2. 업스트림 (우리 집 ──▶ 전화국) : 시분할 다중화 (TDMA)
문제가 생긴다. 64가구가 각자 자기가 원할 때 위로 레이저(빛)를 쏴버리면, 프리즘에서 빛이 부딪혀(충돌) 엉망진창이 된다(광 짬뽕).
- 이를 막기 위해 OLT(전화국)가 집집마다 0.001초 단위로 **말할 수 있는 시간표(Timeslot)**를 할당해 준다 (TDMA 방식).
- "101호, 넌 지금부터 1밀리초 동안 쏴! 102호, 넌 대기해! 102호, 이제 너 쏴!"
- 이 시간표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돌아가므로 사용자는 자신이 혼자 선을 다 쓰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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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N (Passive Optical Network) 구조 도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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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사 (KT/SK) ] │
│ [ OLT 장비 ] │
│ │ ▲ │
│ │ │ (광케이블 1가닥, 최대 20km) │
│ ▼ │ │
│ ┌─────────────────┐ │
│ │ Optical Splitter│ ◀── 전원이 필요 없는 수동(Passive) 거울 뭉치 │
│ │ (광 스플리터/분배기)│ │
│ └─────────────────┘ │
│ ↙ │ │ ↘ (빛을 32~64 갈래로 쪼갬) │
│ [101호] [102호] [103호] [104호] ... │
│ (ONU) (ONU) (ONU) (ONU) │
│ │
│ ▶ 다운로드: OLT가 64가구 데이터를 한 번에 섞어 뿌림 (Broadcast) │
│ ▶ 업로드 : 각 가구가 정해진 시간에만 차례대로 빛을 쏨 (TDM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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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PON의 진화 (E-PON vs G-PON)
- E-PON (Ethernet PON): 데이터 포맷을 우리가 친숙한 이더넷(Ethernet) 프레임 그대로 실어 보내는 방식. 구현이 싸고 쉬워서 한국 통신사들이 100M/1G 광랜을 깔 때 도배하다시피 사용했다.
- G-PON (Gigabit PON): 과거 ATM 셀의 철학을 섞어서, 이더넷뿐만 아니라 TDM(음성) 등 온갖 짬뽕 데이터를 GEM이라는 자체 포장지로 예쁘게 규격화해서 보내는 통신사 표준 규격. 효율이 E-PON보다 좋아서 현대 기가 인터넷망의 글로벌 대세가 되었다. (현재는 10기가 인터넷을 위한 XG-PON 시대로 진화 중).
📢 섹션 요약 비유: PON 아키텍처는 햇빛(전화국)이 하나의 작은 창문(광케이블 1가닥)으로 들어오면, 방 한가운데 걸어둔 **"미러볼(스플리터)"**이 그 빛을 반사해 방 안의 수십 명(가입자)에게 찬란하게 흩뿌려주는 마법 같은 무동력 광학 시스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