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인사이트
HDLC 통신망에 묶인 컴퓨터(노드)들은 전부 평등하지 않습니다. 군대처럼 계급이 있습니다.
**명령을 내리고 통신망을 지배하는 왕(주국), 왕의 명령이 떨어져야만 입을 열 수 있는 노예(종국), 그리고 상황에 따라 왕도 되고 노예도 될 수 있는 자유로운 영혼(혼성국)**이라는 3가지 신분 제도를 가집니다.


Ⅰ. 컴퓨터 간의 계급 (통신 주도권)

옛날 은행 전산망을 생각해 봅시다. 거대한 메인프레임 서버(본점) 1대가 있고, 각 지점에는 모니터와 키보드만 달린 깡통 터미널 100대가 선으로 물려 있었습니다. 이 터미널 100대가 지들 맘대로 동시에 데이터를 본점으로 쏘아버리면 메인 서버가 뻗어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HDLC는 **'누가 먼저 입을 열 것인가?'**를 통제하기 위해 신분(Station)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Ⅱ. 3가지 국(Station)의 종류

1. 주국 (Primary Station) - "통제실의 왕"

  • 역할: 네트워크 전체의 통신 링크를 지배하고 관리하는 대장 서버입니다.
  • 권한:
    • 통신망에 문제가 생기면 연결을 끊거나 에러 복구를 지시하는 모든 명령(Command) 프레임을 발행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자입니다.
    • "부산지점 터미널아, 지금 나한테 보낼 데이터 있어? 있으면 쏴 봐(폴링, Polling)"라고 지시합니다.

2. 종국 (Secondary Station) - "수동적인 신하"

  • 역할: 주국의 철저한 통제를 받는 말단 기기(터미널)입니다.
  • 권한:
    • 스스로 먼저 주국에게 "나 이거 보낼래!" 하고 명령을 내릴 권한이 0%입니다.
    • 오직 주국이 "말해봐"라고 명령을 내렸을 때만 억눌려 있던 데이터를 응답(Response) 프레임 형태로 굽신거리며 쏘아 올릴 수 있습니다.

3. 혼성국 (Combined Station) - "현대의 평등한 PC"

  • 역할: 주국과 종국의 능력을 모두 몸속에 때려 박은, 스스로 왕이면서 신하인 하이브리드 개체입니다.
  • 권한:
    • 내 맘대로 상대방에게 먼저 명령(Command) 프레임을 쏠 수도 있고, 상대방이 물어보면 응답(Response) 프레임을 보낼 수도 있는 100% 자율적인 노드입니다.
    • 현대 인터넷(TCP/IP)에 물려있는 우리들의 노트북, 스마트폰이 전부 이 '혼성국'에 해당합니다.

Ⅲ. 링크의 구성 (불균형 vs 균형)

위의 신분들을 조합하여 네트워크의 모양을 잡습니다.

  • 불균형 링크 (Unbalanced Configuration): 1개의 주국 밑에 여러 개의 종국이 매달린 독재 체제. (본점과 지점 터미널).
  • 균형 링크 (Balanced Configuration): 양쪽에 혼성국 딱 2대가 1:1(Point-to-Point)로 물려 있는 평등한 체제. (내 컴퓨터와 친구 컴퓨터가 다이렉트로 랜선을 연결한 상태).

📢 섹션 요약 비유: HDLC의 신분 제도는 **'군대의 통신 예절'**입니다. 주국은 중대장(무전기 본체)이고 종국은 산속에 매복한 이등병입니다. 이등병(종국)은 무전기를 먼저 켤 수 없고, 중대장(주국)이 "알파 포스트, 상황 보고하라"라고 명령(Command)을 쳤을 때만 칙! 버튼을 누르고 "이상 무"라고 응답(Response)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혼성국은 친구끼리 각자 폰을 들고 언제든 카톡을 먼저 보내거나(명령) 답장할 수 있는(응답) 평등한 현대 사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