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인사이트
데이터 링크 계층(2계층)은 생각보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IEEE 802 표준 위원회는 이 2계층을 상단부의 LLC(논리적 링크 제어) 부계층과 하단부의 MAC(매체 접근 제어) 부계층으로 반으로 쪼개어 분업화시켰습니다.
LLC는 위의 3계층(네트워크 계층) IP와 소통하는 부드러운 소프트웨어 통역사 역할을 합니다.


Ⅰ. 2계층이 반으로 쪼개진 이유

과거에는 이더넷(랜선) 하나밖에 없어서 2계층이 통짜여도 상관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선 와이파이(Wi-Fi), 토큰 링, 블루투스 등 하드웨어 매체들이 너무 다양해졌습니다. 만약 2계층이 하나로 뭉쳐있다면, 3계층의 IP(인터넷 프로토콜)는 랜선을 탈 때, 와이파이를 탈 때마다 각각 다른 언어로 대화해야 하는 지옥이 펼쳐집니다.

이를 막기 위해 2계층을 상하로 분리했습니다.

  • LLC (상단, Software): 매체(랜선이든 와이파이든)가 뭐든 상관없이 3계층과 대화하는 표준 인터페이스.
  • MAC (하단, Hardware): 랜선 전용, 와이파이 전용 등 물리적 매체 특성에 맞게 하드웨어적으로 움직이는 행동대장.

IEEE 802.2 표준으로 정의된 LLC는 3계층(네트워크)과 MAC 계층 사이에서 끼어있는 브로커입니다.

1. 프로토콜 다중화 (Multiplexing)

  • 위쪽(3계층)에서 내려오는 데이터가 IPv4 패킷인지, IPv6 패킷인지, 아니면 다른 IPX 패킷인지를 식별합니다.
  • 수신 측 LLC는 이 식별표(SAP, Service Access Point)를 보고, 포장지를 벗긴 데이터를 정확히 3계층의 어느 프로토콜 형님에게 올려보낼지 배달을 분류해 줍니다.

2. 흐름 제어와 오류 제어 (제한적)

  • 원래 2계층의 본분인 흐름 제어와 오류 제어(재전송)도 LLC가 담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하지만 현대 통신에서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위쪽 4계층의 TCP 형님이 이미 흐름 제어와 오류 제어를 기가 막히게 잘하고 있기 때문에, 밑의 2계층 LLC에서 똑같은 짓을 또 하면 성능만 느려집니다(오버헤드).
  • 따라서 오늘날 이더넷 환경에서 LLC는 오류 제어 기능을 대부분 꺼두고(비연결형 무응답 서비스), 단순히 프로토콜 다중화 역할(타입 명시)만 가볍게 수행하는 식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 섹션 요약 비유: LLC는 대기업 회장님(3계층 IP)을 모시는 **'수석 비서관'**입니다. 바깥의 도로(물리 매체)가 포장도로(랜선)든 흙길(와이파이)이든 회장님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수석 비서관(LLC)이 "회장님, 오늘은 와이파이 부서(MAC)를 통해 문서를 내려보내겠습니다"라며 모든 복잡한 잣대들을 중간에서 통일된 양식으로 번역해 주는 역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