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인사이트
트랜시버(Transceiver)는 Transmit(송신)과 Receive(수신)를 합친 말로, 네트워크 장비(랜카드)와 전송 매체(케이블) 사이에서 전기/광학 신호를 변환하고 주고받는 물리 계층(L1)의 핵심 접속 장치입니다.
과거 굵은 동축 케이블 시절에는 MAU라 불리는 별도의 박스였으나, 현재는 광케이블을 꽂는 SFP 모듈 형태로 진화했습니다.


Ⅰ. 구형 이더넷 시절의 MAU (Medium Attachment Unit)

1980년대 초창기 이더넷(10BASE5)은 천장이나 바닥에 팔뚝만 한 노란색 굵은 동축 케이블(Thicknet)을 하나 길게 깔아놓고 썼습니다.

  • 뱀파이어 탭 (Vampire Tap): PC를 이 굵은 메인 선에 연결하려면, 선을 뚫고 피를 빠는 뱀파이어 이빨 같은 핀을 찔러 넣어야 했습니다.
  • MAU의 역할: 이 뱀파이어 탭 바로 위에 달려있는 도시락만 한 박스가 MAU(트랜시버)입니다. 메인 구리선을 타고 흐르는 이더넷 신호를 가로채어 PC 쪽 랜카드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변조하고, 충돌(Collision)이 났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 AUI 케이블: 이 MAU 박스와 내 PC 뒷면의 랜카드(NIC) 사이를 연결해 주는 15핀짜리 두꺼운 케이블을 AUI 케이블이라고 불렀습니다. (너무 거추장스러웠습니다.)

Ⅱ. UTP 시대의 통합 트랜시버 (랜카드 내장)

10BASE-T 규격이 나오면서 거추장스러운 동축 케이블과 외장형 MAU 박스는 모두 폐기되었습니다.

  • RJ-45 플러그를 쓰는 UTP 랜선 시대가 되면서, 트랜시버(MAU) 기능은 손톱만 한 PHY 칩 형태로 쪼그라들어 PC 내부의 랜카드(NIC) 회로 기판 안에 완벽하게 내장(Built-in) 되었습니다.
  • 우리는 그냥 랜선을 꽂기만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장된 트랜시버가 열심히 디지털 ➔ 아날로그 전기 파형 변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Ⅲ. 현대 광통신의 트랜시버 (GBIC, SFP 모듈)

구리선(UTP)은 랜카드에 트랜시버가 내장되어 있어 편하지만, 광케이블을 쓰는 백본 스위치는 문제가 다릅니다. "어떤 포트는 10km짜리 장거리 싱글모드를 꽂고, 어떤 포트는 300m짜리 단거리 멀티모드를 꽂고 싶은데?" 포트가 고정되어 있으면 스위치를 통째로 바꿔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트랜시버를 스위치에서 분리하여, 지우개만 한 크기의 탈부착 가능한 금속 모듈로 만든 것이 바로 현대의 SFP(Small Form-factor Pluggable) 트랜시버입니다.

  1. 스위치의 빈 구멍(슬롯)에 목적에 맞는 SFP 트랜시버를 쑥 밀어 넣습니다.
  2. 트랜시버 뒷구멍에 광케이블을 꽂습니다.
  3. 스위치 내부의 전기 신호를 광 신호(레이저)로 변환하여 발사합니다. (속도에 따라 SFP+, QSFP 등으로 불립니다.)

📢 섹션 요약 비유: 트랜시버는 **'총(PC)과 총알(데이터)을 쏘아주는 총열(Barrel)'**과 같습니다. 과거에는 총열이 너무 커서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지만(MAU), 나중에는 총기 안에 완벽히 숨겨졌고(UTP 내장), 현대의 스위퍼(광통신)는 사거리(단거리/장거리)에 따라 총열만 갈아 끼울 수 있는 조립식 모듈(SFP)로 진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