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 인사이트
리피터(Repeater)는 네트워크 통신에서 물리적 거리의 한계로 인해 약해지거나 찌그러진 전기 신호(비트)를 원래의 깨끗한 상태로 증폭/재생성하여 더 멀리 보내주는 OSI 1계층(물리 계층) 장비입니다.
단순히 신호만 살릴 뿐, 데이터의 내용(IP, MAC 주소)은 전혀 읽지 못하는 '단순 확성기'입니다.
Ⅰ. 신호 감쇠(Attenuation)와 리피터의 등장
UTP 케이블(랜선)로 100BASE-TX 통신을 할 때, 규격상 최대 전송 거리는 100m입니다. 100m를 넘어가면 구리선의 저항 때문에 전기 신호가 깎여나가고 노이즈가 섞여 0과 1을 구분할 수 없게 됩니다.
만약 두 건물 사이가 150m 떨어져 있다면 통신을 어떻게 할까요? 이때 중간 지점(예: 75m 부근)에 **리피터(Repeater)**를 설치합니다. 리피터는 약해진 신호를 받아 다시 처음 출발할 때의 강력하고 깨끗한 5V 파형으로 재생성하여 나머지 75m를 쏘아줍니다.
Ⅱ. 베이스밴드 리피터의 동작 원리 (재생성)
리피터는 단순한 오디오 앰프(단순 증폭기)와 다릅니다.
- 아날로그 앰프 (Amplifier): 약해진 소리 파동을 노이즈(잡음)까지 통째로 키워서 내보냅니다. 여러 번 거치면 잡음이 너무 커져서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 디지털 리피터 (Digital Repeater): 들어온 찌그러진 신호를 일단 0과 1의 디지털 데이터로 완전히 해독합니다. 노이즈를 다 버리고 순수한 0과 1만 남긴 뒤, 이를 다시 완벽히 깨끗한 네모 반듯한 전기 신호로 새로 그려서(Regeneration) 송신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여러 번 거쳐도 신호가 썩지 않습니다.
Ⅲ. 리피터의 한계 (OSI 1계층의 슬픔)
리피터는 뇌가 없는 단순 노동자입니다.
- MAC 주소 모름: 1계층 장비이므로 이더넷 프레임의 MAC 주소를 읽을 줄 모릅니다. A가 B에게 몰래 귓속말을 해도, 리피터는 그게 누구한테 가는 건지 모르니 무조건 양쪽 포트 모두에게 쩌렁쩌렁 소리를 질러버립니다 (Broadcasting).
- 충돌 도메인(Collision Domain) 연장: 리피터 양쪽에 있는 모든 PC는 여전히 하나의 좁은 방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왼쪽 PC와 오른쪽 PC가 동시에 데이터를 쏘면 리피터 안에서 신호가 정면충돌해 펑 터집니다.
(현재는 스위치 가격이 폭락하면서, 단순 리피터는 시장에서 멸종했고 포트가 10개 달린 리피터인 '허브(Hub)'를 거쳐 지금의 '스위치'로 완전히 대체되었습니다.)
📢 섹션 요약 비유: 리피터는 산 정상에 있는 **'봉화대'**입니다. 앞산에서 피운 연기(신호)가 너무 멀어서 흐릿해지면, 내용을 따지지 않고 일단 똑같이 굵은 연기를 피워 뒷산으로 그대로 전달해 주는 단순하고 우직한 중계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