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전파 지연 (Propagation Delay) - 거리/속도
핵심 인사이트 (3줄 요약)
- 본질: 전파 지연(Propagation Delay)은 송신기에서 통신 매체(구리선, 광케이블, 공기 등) 위로 밀어 넣어진 패킷의 첫 번째 비트가 물리적 거리를 가로질러 수신기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순수한 비행시간(Flight Time)'**이다.
- 가치: 대역폭(Bandwidth)을 수천 기가비트로 늘리거나 라우터 CPU 성능을 극대화하더라도, 물리적 거리(거리 $d$)와 매체의 전파 속도(속도 $s$, 빛의 속도 한계)에 의해 결정되는 이 지연은 절대 단축할 수 없는 자연계의 하드 한계(Hard Limit)다.
- 융합: 이 우주적 제약을 극복(우회)하기 위해 현대 IT 아키텍처는 데이터를 사용자 근처로 미리 옮겨놓는 **CDN (Content Delivery Network)**과 **엣지 컴퓨팅 (Edge Computing)**이라는 분산 인프라 패러다임으로 진화했다.
Ⅰ. 개요 및 필요성 (Context & Neces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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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 수식: $d_{prop} = d / s$
- $d$ (Distance): 두 노드 간의 물리적 거리 (m)
- $s$ (Propagation Speed): 해당 매체 내에서의 전자기파 이동 속도 (m/s). 빛의 속도인 진공 상태에서 $3 \times 10^8 \text{ m/s}$ 이지만, 구리선이나 유리(광케이블) 속에서는 약 $2 \times 10^8 \text{ m/s}$ (광속의 약 2/3) 수준으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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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성: 클라이언트가 서버에 데이터를 요청할 때 발생하는 응답 시간(RTT, Round Trip Time)을 분석하려면 여러 지연 요소를 분리해야 한다. 장비 업그레이드(전송 지연, 처리 지연 최적화)로 속도가 빨라지는 구간이 있고, 아무리 장비를 바꿔도 전혀 빨라지지 않는 구간이 있다. 전파 지연은 후자에 해당하며, 글로벌 서비스나 위성 통신 아키텍처를 설계할 때 반드시 베이스라인으로 깔고 가야 하는 최소 마지노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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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 서울에서 부산(거리 $d=400\text{km}$)으로 스포츠카(신호)를 타고 시속 100km(속도 $s$)로 달린다고 가정해 보자. 차가 톨게이트를 얼마나 빨리 빠져나가든(전송 지연), 톨게이트 직원이 표를 얼마나 빨리 끊어주든(처리 지연),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물리적인 4시간(전파 지연, $d_{prop} = 400/100$)은 KTX(전파 속도 증가)를 타거나 대전으로 이사($d$ 감소)를 가지 않는 한 절대 줄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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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 지연과의 명확한 분리 시각화:
┌─────────────────────────────────────────────────────────┐
│ 전송 지연(Transmission) vs 전파 지연(Propagation) 차이 │
├─────────────────────────────────────────────────────────┤
│ │
│ [1. 전송 지연 (차를 고속도로에 밀어 올리는 시간)] │
│ [라우터 A (톨게이트)] =========(고속도로)========▶ [라우터 B]│
│ |1000|1000|1000| │
│ └─(패킷 길이 L)─┘ │
│ 밀어 넣는 데 걸리는 시간 = 패킷 길이(L) / 톨게이트 처리 속도(R) │
│ │
│ [2. 전파 지연 (차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시간)] │
│ [라우터 A] ===================================▶ [라우터 B]│
│ |1000| │
│ ──▶ 빛의 속도(s)로 이동 │
│ 물리적 거리 (d) │
│ 날아가는 데 걸리는 시간 = 물리적 거리(d) / 빛의 속도(s) │
└─────────────────────────────────────────────────────────┘
[다이어그램 해설] 초보자는 흔히 "100Mbps 기가 인터넷으로 바꿨으니 핑(Ping)도 엄청 낮아질 것"이라고 착각한다. 기가 인터넷(대역폭 R 상향)은 1번의 전송 지연(차를 밀어 넣는 속도)을 줄여주는 것이지, 2번의 전파 지연(차가 날아가는 속도)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패킷이 1바이트든 1기가바이트든, 첫 번째 1바이트가 서울에서 미국 텍사스까지 태평양 해저 케이블을 건너는 데 걸리는 순수 비행시간은 무조건 빛의 속도와 거리에 의해 고정되어 있다.
- 📢 섹션 요약 비유: 택배(데이터)를 보낼 때 물류센터에서 짐을 트럭에 싣는 시간(전송 지연)을 아무리 컨베이어 벨트로 0초로 단축해도, 트럭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가는 시간(전파 지연)은 트럭의 엔진 한계 때문에 4시간에서 절대 줄어들지 않습니다.
Ⅱ. 아키텍처 및 핵심 원리 (Deep Dive)
매체별 전파 속도 (Propagation Speed, $s$)
전자기파의 이동 속도는 진공에서 가장 빠르며, 매체의 밀도가 높아질수록(굴절률이 클수록) 느려진다.
| 매체 종류 | 대략적 전파 속도 ($s$) | 빛의 속도 대비 비율 | 100km 이동 시 전파 지연 시간 |
|---|---|---|---|
| 진공 / 공기 (무선 전파) | $\approx 3.0 \times 10^8 \text{ m/s}$ | 100% | 약 $0.33 \text{ ms}$ |
| 광섬유 (유리 매체) | $\approx 2.0 \times 10^8 \text{ m/s}$ | 약 67% | 약 $0.50 \text{ ms}$ |
| 구리 연선 (UTP) | $\approx 2.0 \times 10^8 \text{ m/s}$ | 약 67% | 약 $0.50 \text{ ms}$ |
위 표에서 알 수 있듯, 빛을 이용하는 최첨단 해저 광케이블조차 진공을 날아가는 위성 통신 전파보다 속도 측면에서는 1/3이나 느리다. 단, 위성은 고도가 3만 6천 km(정지궤도)에 달해 거리($d$)가 압도적으로 멀기 때문에 총 전파 지연은 지상 광케이블이 훨씬 짧다.
지연-대역폭 곱 (BDP, Bandwidth-Delay Product)
전파 지연이 네트워크 설계에 미치는 가장 큰 수학적 영향은 BDP다. $$ BDP = \text{대역폭 (bps)} \times \text{전파 지연(Round-Trip Time, s)} $$ 이 공식은 **송신기가 첫 비트를 쏘고 나서 상대방의 ACK(수신 확인)를 받을 때까지 매체(파이프) 안에 떠 있는 총 데이터의 양(비트)**을 의미한다. 전파 지연이 긴 해외 구간의 초고속망일수록 BDP는 거대해진다.
TCP 프로토콜이 회선의 최대 속도를 100% 뽑아내려면, 이 거대한 파이프(BDP)를 꽉 채울 만큼 송신 윈도우 사이즈(Window Size) 버퍼가 커야 한다. 지연이 크면 창(Window)도 커져야 한다는 것이 네트워크 엔지니어링의 핵심 철학이다.
- 📢 섹션 요약 비유: 수돗물을 멀리 떨어진 밭(큰 전파 지연)에 줄 때, 물이 밭에 닿아서 젖는 걸 확인하고(ACK) 다음 물을 틀면 너무 늦습니다. 호스 전체를 물로 꽉 채운 상태(BDP)로 계속 틀어놔야 작물이 말라죽지 않습니다.
Ⅲ. 융합 비교 및 다각도 분석
비교 1: 환경별 전파 지연(Propagation Delay) 시나리오
| 통신 환경 시나리오 | 거리 ($d$) | 매체 속도 ($s$) | 단방향 전파 지연 | 비즈니스 영향 및 특징 |
|---|---|---|---|---|
| 데이터센터 내부 (랙 간) | 100m | $2 \times 10^8 \text{ m/s}$ | $0.5 \mu s$ (마이크로초) | 전파 지연 무시 가능. 큐잉/처리 지연 최적화(RDMA)가 핵심. |
| 한반도 내 (서울-부산) | 400km | $2 \times 10^8 \text{ m/s}$ | $2 \text{ ms}$ (밀리초) | 국내 게임 서버 RTT 10ms 이내 유지의 물리적 바탕. |
| 태평양 횡단 (한국-미국) | 약 10,000km | $2 \times 10^8 \text{ m/s}$ | 약 $50 \text{ ms}$ (왕복 100ms) | 글로벌 게임, 실시간 주식 트레이딩의 한계 장벽. |
| 정지궤도 위성 통신 | 36,000km $\times$ 2 | $3 \times 10^8 \text{ m/s}$ | 약 $240 \text{ ms}$ (왕복 약 0.5초) | 핑이 500ms에 달해 FPS 게임, 실시간 화상회의 절대 불가. |
가장 극적인 비교는 해저 광케이블(100ms)과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위성망(LEO)이다. 스타링크는 고도가 500km에 불과해 빛의 속도($3 \times 10^8$)를 온전히 누리므로, 오히려 물리적 해저 광케이블(굴절 때문에 $2 \times 10^8$)보다 전파 지연이 짧아지는 구간이 존재하여 초단타 매매(HFT) 금융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과목 융합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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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보안 (Security): 무선 네트워크의 거리 측정 기반 공격(Distance Bounding Attack, 예: 자동차 스마트키 릴레이 공격)은 전파 지연($d/s$)이 수학적으로 완벽하다는 점을 역이용한다. 방어 시스템은 패킷이 다녀온 나노초 단위의 RTT 시간을 빛의 속도로 역산하여, 신호가 증폭기로 속여 들어왔더라도 거리가 멀면 문을 열어주지 않는 알고리즘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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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Cloud) / 분산 시스템: 분산 데이터베이스(Cassandra, Spanner 등)에서 한국-미국 간의 동기식 복제(Synchronous Replication)를 걸면, 1번의 쓰기(Write) 커밋마다 최소 100ms 이상의 전파 지연(RTT)이 무조건 합산된다. 이는 TPS(초당 트랜잭션)를 치명적으로 떨어뜨리므로, 글로벌 아키텍처에서는 최종적 일관성(Eventual Consistency)을 감수하고 비동기 복제(Asynchronous)로 아키텍처를 설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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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 요약 비유: 옆집 친구와는 창문을 열고 바로 대답을 들을 수 있지만(로컬망), 미국 친구에게는 우편을 보내면 무조건 일주일이 걸립니다(전파 지연 한계). 아무리 빠른 우체부를 고용해도 비행기 시간은 못 줄이므로, 아예 미리 여러 장의 편지를 보내두는 전략(분산 캐시)이 필요합니다.
Ⅳ. 실무 적용 및 기술사적 판단
실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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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 해외 법인 대상 ERP/웹 시스템 속도 저하 해결 (CDN 도입): 한국 본사에 서버를 둔 사내 웹 ERP를 미국 지사 직원들이 쓰는데, 화면 로딩에 10초가 넘게 걸린다는 불만이 폭주. 서버 CPU와 10G 회선(대역폭)은 텅텅 비어 있다. [해결책] 1장의 웹 페이지를 로딩하기 위해 수십 개의 작은 이미지와 CSS, JS 파일들을 받아야 한다. HTTP(TCP) 통신은 파일을 요청하고(GET) 응답받을 때마다 태평양을 건너는 150ms짜리 핑(왕복 전파 지연)을 맞아야 한다. 100개 파일이면 전파 지연만 누적 15초다. 네트워크 대역폭(전송 지연) 문제가 아니므로 회선 증설은 돈 낭비다. 엔지니어는 정적 파일들을 미국 서부의 AWS CloudFront나 Akamai 같은 CDN (Content Delivery Network) 엣지 로케이션에 복사해 둔다. 물리적 거리($d$)가 미국 내 수백 km로 줄어들어 전파 지연이 10ms로 축소되고 로딩 시간은 1초 이내로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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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 고빈도 트레이딩(HFT)의 초저지연망 구축 (마이크로웨이브 타워): 서울 여의도 거래소와 부산 선물 거래소를 잇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증권사 통신망. 남들보다 1ms(밀리초)만 먼저 주문을 넣어도 수십억의 수익이 갈린다. [해결책] 가장 빠른 통신사 광전용선을 임대했으나, 광케이블은 땅을 파서 도로를 굽이굽이 따라가므로 실제 거리($d$)가 직선거리보다 1.5배 이상 길다. 게다가 유리 속에서 빛의 속도($s$)는 33% 깎인다. 초저지연에 미친 엔지니어들은 광케이블을 버리고 산꼭대기에 철탑을 세워 **마이크로웨이브 무선망(Microwave)**을 산봉우리마다 징검다리로 직결(Line of Sight)한다. 거리($d$)는 완벽한 최단 직선이 되고, 속도($s$)는 진공 상태의 광속 100%가 되어 기존 광케이블 대비 전파 지연을 약 $40%$ 단축해 경쟁 증권사를 싹쓸이해 버린다.
거리가 먼 해외 통신망 지연 원인 분석 및 솔루션 선정 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
│ 글로벌 망 지연(Latency) 원인 분석 및 병목 해소 플로우 │
├───────────────────────────────────────────────────────────────────┤
│ │
│ [해외 지사 간 통신 속도 불만 접수 (Bandwidth는 충분한 상황)] │
│ │ │
│ ▼ │
│ ping 테스트 결과 RTT 값이 150ms ~ 300ms 로 크고 일정하게 고정적인가? │
│ ├─ 예 ─────▶ [물리적 전파 지연(Propagation Delay) 병목 한계] │
│ │ │ │
│ │ └─▶ 목적지가 동적/DB 데이터 위주인가? │
│ │ ├─ 예: [TCP 윈도우 스케일링으로 BDP 채움] │
│ │ └─ 아니오: [정적 데이터 위주 시 CDN 캐싱]│
│ │ │
│ └─ 아니오 (ping 값이 20ms ~ 500ms 로 미친 듯이 널뛰기함) │
│ │ │
│ ▼ │
│ 해저 케이블 중간 노드(ISP)의 큐잉 지연(라우터 혼잡)이 발생 중임! │
│ ├─ 예 ─────▶ [전파 지연이 아님. 전용선/SD-WAN 경로(Path) 우회 적용]│
└───────────────────────────────────────────────────────────────────┘
[다이어그램 해설] "느리다"는 불만에 대해 전파 지연 탓인지(어쩔 수 없음), 큐잉 지연 탓인지(통신사 우회로 해결 가능)를 핑의 '일관성(Jitter)'으로 구분한다. 핑이 높더라도 항상 150ms를 찍는다면 그건 물리적 거리 때문이다. 이땐 1) 윈도우 크기를 늘려 파이프(BDP)를 꽉 채워 한 번에 많이 보내거나 2) 아예 데이터를 현지 엣지(CDN)로 복사해 두는 애플리케이션적 접근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도입 체크리스트
- 기술적: 글로벌 SD-WAN 장비 도입 시, TCP의 태생적 한계인 전파 지연에 따른 윈도우 축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장비 자체적으로 TCP 프록시(TCP Optimization / Forward Error Correction) 기능을 가동하여 150ms 구간에서도 기가비트 스루풋을 방어할 수 있는지 BMT(성능테스트) 했는가?
- 운영·보안적: 전파 지연 단축을 위해 해외 지사 근처 엣지(Edge) 로케이션 서버에 중요 데이터를 캐싱할 때,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규제(예: GDPR)에 의해 역외로 벗어나면 안 되는 개인정보 DB가 캐싱 대상에서 예외 처리(Bypass) 되었는가?
안티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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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거리를 무시한 무한 대역폭 증설 결재: "속도가 느리니 100M 회선을 1G 회선으로 10배 증설합시다"라며 수천만 원의 예산을 쓰지만, 정작 통신 지연의 주원인이 200ms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전파 지연과 TCP 프로토콜의 작은 윈도우 사이즈 미스매치 때문인 경우. 회선은 1G로 텅텅 비어 있는데 파일 전송은 10M 시절과 똑같이 느리게 받아지는 예산 낭비의 참극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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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섹션 요약 비유: 서울-부산 간의 배달(전파 지연)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택배 상하차 벨트를 무식하게 100개(대역폭 증설)로 늘려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부산에 물류 창고(CDN)를 하나 짓는 게 가장 확실하고 싸게 먹히는 솔루션입니다.
Ⅴ. 기대효과 및 결론
정량/정성 기대효과
| 구분 | 대역폭 증설(전송 지연 개선)에만 투자 시 | CDN/엣지 캐싱(전파 지연 개선) 적용 시 | 핵심 개선 포인트 |
|---|---|---|---|
| 응답 시간 (RTT) | 물리적 거리 때문에 200ms 고정 불변 | 사용자 근처 서버 처리로 10ms 이하 달성 | 웹사이트 초기 로딩 속도의 극적인 향상 |
| TCP 스루풋 효율 | 거대한 BDP를 채우지 못해 10% 미만 스루풋 | 지연 단축으로 윈도우 사이즈 즉시 100% 포화 | 고가의 회선 대역폭 낭비 완전 해소 |
| 아키텍처 확장성 | 중앙 서버에 전 세계 글로벌 트래픽 집중 | 전 세계 수천 개 엣지 서버로 부하 분산 | 트래픽 폭주(DDoS) 방어 및 무한한 스케일 아웃 |
미래 전망
- 5G/6G 모바일 엣지 컴퓨팅 (MEC, Mobile Edge Computing): 클라우드 중앙 서버까지 가지 않고, 동네 기지국이나 교환국 단에 소형 클라우드 서버(MEC)를 두어 데이터 처리를 끝낸다. 자율주행, AR/VR 등 빛의 전파 지연조차 허락하지 않는 초실시간(Ultra-Low Latency, 1ms 이하) 서비스를 위해 "데이터가 있는 곳으로 컴퓨팅 파워가 내려가는" 물리적 거리의 소멸 시대가 온다.
- 저궤도 위성망 (LEO)의 글로벌 백본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처럼 고도 500km에 수만 개의 위성을 띄워 레이저(ISL)로 통신하는 기술. 빛의 굴절이 없는 우주 공간 진공(광속 100%)을 이용하므로, 런던에서 도쿄를 갈 때 굽이굽이 바다를 건너는 해저 광케이블(광속 67%)보다 전파 지연이 오히려 짧아져 글로벌 금융과 인터넷 백본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참고 표준
- TCP Window Scaling (RFC 1323): 전파 지연이 큰 장거리 통신망(LFN, Long Fat Network)에서 BDP(지연-대역폭 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64KB 한계의 수신 버퍼를 1GB까지 늘려 속도를 뽑아내는 인터넷 핵심 표준.
- ICMP (Internet Control Message Protocol): 우리가 Ping 커맨드를 날려 $d_{prop}$ (전파 지연)을 포함한 네트워크 전체의 RTT(왕복 지연 시간)를 측정하게 해 주는 전 세계 L3 표준 진단 프로토콜.
네트워크 공학에서 전송 지연(Transmission)이 엔지니어의 돈과 기술력으로 무찌를 수 있는 상대라면, 전파 지연(Propagation)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묶여 있는 창조주의 영역이다. 우주에서 빛보다 빠른 것은 없으며, 광케이블 속의 빛조차 유리의 저항에 부딪혀 느려진다. 이 물리적 한계 앞에서 인류는 좌절하지 않고, 데이터를 가방에 담아 상대방 집 앞 편의점에 미리 몰래 가져다 놓는(CDN 캐싱) 천재적인 우회로를 발명했다. 전파 지연을 이해하는 것은 물리 법칙을 수용하면서도 시스템 아키텍처(분산/캐시)의 창의성으로 이를 뛰어넘으려는 인류 소프트웨어 공학의 위대한 승리를 이해하는 것이다.
┌──────────────────────────────────────────────────────────────────┐
│ 물리적 전파 지연(Propagation Limit) 극복 패러다임 진화 로드맵 │
├──────────────────────────────────────────────────────────────────┤
│ │
│ 1세대 (물리적 한계 수용) 2세대 (소프트웨어적 우회) 3세대 (거리의 완전 소멸) │
│ │ │ │ │
│ ▼ ▼ ▼ │
│ [중앙 집중형 클라우드] → [CDN / TCP 튜닝 도입] → [MEC / 분산 엣지 컴퓨팅] │
│ │ │ │ │
│ ├─ 태평양 건너며 지연 폭발 ├─ 지연을 캐싱으로 눈속임 ├─ 기지국/공장에 서버 내재화│
│ ├─ "회선을 두껍게 깔아라!" ├─ "데이터를 미리 배달하라!" ├─ "연산 자체를 사용자 옆에서!"│
│ └─ 물리적 거리(d)의 횡포 └─ 공간적 분산 처리의 시작 └─ 1ms 미만 초저지연 실현 │
└──────────────────────────────────────────────────────────────────┘
[다이어그램 해설] 로드맵은 전파 지연이라는 철벽 앞에서 아키텍처가 어떻게 '거리($d$)'를 무력화해 왔는지 보여준다. 1세대에는 무식하게 미국 메인 서버를 한국에서 바로 접속하며 고통받았다. 2세대에는 넷플릭스 영화나 그림 같은 '정적 데이터'를 한국 CDN에 복사해 두어 거리를 줄였다. 그러나 실시간 자율주행 연산이나 AR 게임은 캐싱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3세대(현재와 미래)에는 아예 데이터를 처리하는 CPU/GPU 서버 자체를 사용자 반경 10km 이내 기지국(MEC)으로 쪼개어 내려보냄으로써, 빛의 속도 제약 자체를 공간적으로 완전히 지워버리는 궁극의 아키텍처로 진화했다.
- 📢 섹션 요약 비유: 편지 배달이 한 달 걸리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말(대역폭)을 아무리 좋은 종으로 바꿔봐야 보름이 한계입니다. 편지 배달의 지연을 완벽히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내 옆집에 복제된 친구(엣지 서버)를 한 명 더 이사 오게 만드는 것입니다.
📌 관련 개념 맵 (Knowledge Graph)
| 개념 명칭 | 관계 및 시너지 설명 |
|---|---|
| RTT (Round Trip Time) | 송신기에서 쏜 패킷이 전파 지연을 거쳐 수신기에 닿고, 그 응답이 다시 나에게 돌아올 때까지의 총 시간으로 애플리케이션의 체감 속도를 지배한다. |
| BDP (지연-대역폭 곱) | 파이프(대역폭)가 아무리 커도 전파 지연(길이)이 길면, TCP가 윈도우 사이즈를 엄청나게 키워야만 회선 효율을 100% 쓸 수 있다는 수학적 원리다. |
| CDN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 거리에 비례하는 전파 지연의 물리적 한계를 해킹(해결)하기 위해 정적 데이터를 글로벌 거점(Edge) 서버에 흩뿌려 놓는 캐시 아키텍처다. |
| 엣지 컴퓨팅 (Edge Computing) | 데이터를 중앙 클라우드로 보내는 전파 지연 시간(수십 ms)조차 아까워, 데이터가 발생하는 단말 장치 바로 옆에 마이크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기술이다. |
| 전송 지연 (Transmission Delay) | 패킷의 첫 비트부터 마지막 비트까지 선로에 밀어 넣는 데 걸리는 시간($L/R$)으로, 전파 지연($d/s$)과 더불어 패킷 지연을 구성하는 핵심 쌍두마차다. |
👶 어린이를 위한 3줄 비유 설명
- 전송 지연은 거대한 화물 기차에 수백 명의 사람(데이터)이 한 명씩 계단을 밟고 타는 시간이에요. 문이 넓어지면(대역폭이 커지면) 타는 시간이 줄어들죠.
- 전파 지연은 기차가 역을 출발해서 목적지 역까지 선로를 철컹철컹 달리는 1시간의 물리적인 이동 시간이에요.
- 기차에 사람들이 아무리 빨리 타더라도(전송 지연 0초), 기차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달리기 속도(빛의 속도)의 한계 때문에 결국 1시간(전파 지연)은 무조건 걸린다는 우주의 절대 법칙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