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직렬 전송 (Serial) vs 병렬 전송 (Parallel)

핵심 인사이트 (3줄 요약)

  1. 본질: 데이터 비트를 전송할 때, 하나의 통신 선로를 통해 1비트씩 순차적으로 보내는 것이 **직렬 전송(Serial)**이고, 여러 가닥의 선로를 통해 여러 비트를 한 번에 나란히 보내는 것이 **병렬 전송(Parallel)**이다.
  2. 가치: 직렬 전송은 선로 비용이 저렴하고 장거리 전송에 유리하며, 병렬 전송은 순간적인 대역폭이 넓어 컴퓨터 내부 버스 등 초고속 단거리 데이터 이동에 주로 쓰인다.
  3. 융합: 과거에는 속도를 위해 병렬 방식이 선호되었으나, 클럭 속도가 기가헤르츠(GHz) 단위로 진입하면서 선로 간 타이밍 어긋남(Skew)과 누화(Crosstalk) 문제로 인해, 현대 초고속 인터페이스(PCIe, SATA, USB)는 모두 초고속 직렬 전송(High-speed Serial) 방식으로 회귀 및 통합되었다.

Ⅰ. 개요 및 필요성 (Context & Necessity)

  • 개념:

    • 병렬 전송 (Parallel Transmission): 8비트(1바이트)의 데이터를 보내기 위해 8가닥의 데이터 선과 1가닥의 클럭(타이밍) 선을 사용하여 한 클럭에 8비트를 동시에 쏟아붓는 방식이다.
    • 직렬 전송 (Serial Transmission): 1가닥의 통신 선(실제로는 왕복 2가닥)을 통해 8비트의 데이터를 1비트씩 꼬리를 물고 순서대로 보내는 방식이다.
  • 필요성: CPU와 메모리처럼 컴퓨터 내부의 부품들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므로, 짧은 거리에서 데이터를 한꺼번에 이동시키기 위해 병렬 전송(데이터 버스)을 도입했다. 반면, 컴퓨터와 멀리 떨어진 모뎀이나 다른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할 때는 선로 비용(수십 가닥의 구리선)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1가닥의 선을 사용하는 직렬 전송이 필수적이었다.

  • 💡 비유: 병렬 전송은 8차선 고속도로에 8대의 덤프트럭이 나란히 줄을 맞춰 달리는 것이다. 한 번에 엄청난 짐을 나를 수 있지만 도로 건설비가 비싸다. 직렬 전송은 1차선 골목길에 8대의 오토바이가 꼬리를 물고 한 줄로 달리는 것이다. 도로는 좁고 싸지만, 뒤처지는 오토바이가 없게 순서대로 도착해야 한다.

  • 시공간적 전송 매커니즘의 차이:

  ┌─────────────────────────────────────────────────────────┐
  │         직렬 (Serial) vs 병렬 (Parallel) 전송 구조 비교     │
  ├─────────────────────────────────────────────────────────┤
  │                                                         │
  │ [병렬 전송 (Parallel) - "한 번에 다 같이!"]                   │
  │        [송신기]                             [수신기]      │
  │         Bit 7 ────────────────────────────▶ Bit 7       │
  │         Bit 6 ────────────────────────────▶ Bit 6       │
  │           ...  (선로 8가닥 동시 사용)          ...        │
  │         Bit 0 ────────────────────────────▶ Bit 0       │
  │         Clock ────────────────────────────▶ (타이밍 맞춤) │
  │    특징: 클럭 1번에 1Byte 도착. 빠르지만 거리가 멀면 선로 비용 폭발.│
  │                                                         │
  │─────────────────────────────────────────────────────────│
  │ [직렬 전송 (Serial) - "한 줄로 차례대로!"]                    │
  │        [송신기]                             [수신기]      │
  │   [병렬 데이터]──▶ [P/S 변환기]                 [S/P 변환기]──▶[병렬]│
  │                     │                         │         │
  │                     └─ 1 0 1 1 0 0 1 0 ─────▶┘         │
  │                         (1가닥의 선로)                     │
  │    특징: 선로 비용 최저. 단, 송수신단에 직렬/병렬 변환기(UART) 필수.│
  └─────────────────────────────────────────────────────────┘

[다이어그램 해설] 컴퓨터 내부는 기본적으로 병렬(32비트, 64비트 버스)로 돌아간다. 외부로 직렬 전송을 하려면 송신단에서 반드시 병렬(P, Parallel) 데이터를 직렬(S, Serial)로 바꾸는 Shift Register 칩(UART 등)이 개입해야 하고, 수신단에서 이를 다시 병렬로 조립해야 한다. 병렬 전송은 이런 변환 과정 없이 다이렉트로 데이터를 꽂아 넣을 수 있으므로 단거리에서 압도적인 속도를 냈다(과거 프린터 포트나 PATA 하드디스크).

  • 📢 섹션 요약 비유: 병렬은 합창단 8명이 한 번에 화음을 내는 것이고, 직렬은 가수 1명이 8소절의 노래를 순서대로 혼자 부르는 것입니다. 무대가 넓으면 합창단이 좋지만, 좁은 전화선 너머로 들려주려면 혼자 부르는 수밖에 없습니다.

Ⅱ. 아키텍처 및 핵심 원리 (Deep Dive)

병렬 전송의 물리적 한계: 스큐(Skew)와 크로스토크(Crosstalk)

컴퓨터 공학 초창기에는 "더 빠른 속도 = 더 넓은 병렬 버스(8비트 $\rightarrow$ 16비트 $\rightarrow$ 64비트)"라는 공식이 진리였다. 그러나 클럭(Clock) 스피드가 MHz 단위를 넘어 GHz에 도달하자 병렬 버스는 스스로 붕괴하기 시작했다.

타이밍 스큐 (Timing Skew): 병렬 선로 8가닥을 완전히 똑같은 100.000m 길이로 만들 수는 없다. 미세한 길이 차이나 온도 저항 차이로 인해, 동시에 출발한 8개의 비트 중 어떤 비트는 빨리 도착하고 어떤 비트는 늦게 도착한다. 클럭이 너무 빠르면 이 어긋남 때문에 데이터가 깨진다. ② 크로스토크 (Crosstalk, 누화): 고주파 펄스가 흐르는 전선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서로 전자기 유도 현상을 일으켜 옆 차선의 데이터 전압을 간섭한다.

현대 고속 직렬 전송(High-speed Serial)의 역습

병렬 버스의 물리적 한계에 부딪힌 엔지니어들은 발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어설프게 여러 가닥으로 동기화를 맞추느니, 차라리 아주 튼튼한 1가닥(실제론 차동 쌍)에 클럭 속도를 극단적으로 높여서 직렬로 쏘는 게 낫다."

이것이 현대 컴퓨터 아키텍처를 지배하는 **차동 직렬 전송 (Differential Signaling)**의 핵심이다. (예: USB, SATA, PCI Express)

 ┌───────────────────────────────────────────────────────────────┐
 │          고속 직렬 전송의 핵심 매커니즘: 차동 신호 (Differential)   │
 ├───────────────────────────────────────────────────────────────┤
 │                                                               │
 │  [기존 단일 종단 (Single-ended) 전송]                         │
 │      선로 1가닥: +5V (노이즈 개입 시 6V로 튀어 에러 발생)           │
 │      접지(GND): 0V                                            │
 │                                                               │
 │───────────────────────────────────────────────────────────────│
 │  [현대 차동 직렬 (Differential Serial) 전송 - LVDS 등]         │
 │      선로 D+:  +2.5V ──┐ (노이즈 +1V 발생 ──▶ +3.5V)           │
 │                       │                                       │
 │      선로 D-:  -2.5V ──┘ (동일 노이즈 +1V 발생 ──▶ -1.5V)      │
 │                                                               │
 │   수신단 판독 로직: (D+) - (D-) = 전압 차이를 읽는다!              │
 │   원래 차이: (+2.5V) - (-2.5V) = 5V                           │
 │   노이즈 시: (+3.5V) - (-1.5V) = 5V  (노이즈 100% 자동 상쇄!!)  │
 └───────────────────────────────────────────────────────────────┘

[다이어그램 해설] 고속 직렬 전송의 꽃은 '차동 신호'다. 데이터를 보낼 때 전선 2가닥을 꼬아서(Twisted) 보낸다. 한 선에는 +전압, 다른 선에는 정반대의 -전압을 쏜다. 이 두 선이 먼 거리를 가다가 외부 전기장(노이즈)을 맞으면 두 선 모두 똑같이 +1V의 충격을 받는다. 수신기는 두 선의 절대 전압을 읽는 것이 아니라 "두 선의 차이값"만 계산한다. 노이즈가 양쪽에 똑같이 더해졌으므로 뺄셈을 하는 순간 노이즈는 수학적으로 완벽히 소멸한다. 이 놀라운 물리적 강건함 덕분에, 직렬 전송의 클럭을 수십 GHz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고 병렬 전송을 완벽히 구축(驅逐)해 냈다.

  • 📢 섹션 요약 비유: 8명이 나란히 뛰며 발을 맞추는 이인삼각(병렬 전송)은 조금만 빨리 뛰면 넘어져 버립니다. 대신 체력 좋고 귀마개(노이즈 차단)를 한 달리기 선수 1명(차동 직렬 전송)이 미친 듯이 8번 왕복하는 것이 현대 네트워크와 컴퓨터의 통신 방식입니다.

Ⅲ. 융합 비교 및 다각도 분석

비교 1: 직렬 전송 vs 병렬 전송 비교

비교 속성병렬 전송 (Parallel)직렬 전송 (Serial)
전송 단위한 번에 1바이트(또는 1워드) 단위1비트 단위로 쪼개어 연속 전송
선로 복잡도매우 복잡 (데이터선 다수, 클럭선, 제어선)매우 단순 (데이터 송/수신 차동 쌍)
장거리 적합성절대 불가 (케이블 비용 증가 및 Skew 한계)우수 (물리적 한계 극복 용이)
동기화 문제다수 선로 간 타이밍 동기화 극악 (고속 시)클럭을 데이터에 내장시켜 자기 동기화 가능
과거 사례PATA(IDE) 하드, LPT 프린터 포트, PCI 슬롯RS-232, 모뎀 통신, 마우스
현대 사례(칩 내부 버스 등 초근거리 제외 시 전멸)SATA, USB, PCIe, 이더넷 광통신

과목 융합 관점

  • 컴퓨터구조 (CA): 컴퓨터 구조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하드웨어 아키텍처의 패러다임 전환이 바로 버스의 직렬화다. 기존의 크고 넓적했던 회색 80핀 IDE(PATA) 케이블은 좁고 얇은 SATA(Serial ATA) 케이블로 바뀌었고, 수십 개의 핀을 공유하던 넓은 PCI 버스 슬롯은 배타적인 점대점(Point-to-Point) 직렬 전송 방식인 PCI-Express (PCIe) 1차선, 4차선(Lane) 구조로 완전히 갈아엎어졌다. 직렬 통신은 더 이상 네트워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 📢 섹션 요약 비유: 옛날엔 넓은 톨게이트 8개를 지어 표를 동시에 받았지만(PATA), 지금은 하이패스 1개 차선을 지어 차들이 시속 100km로 논스톱 통과하게 만드는 것(SATA/PCIe)이 효율성의 궁극적인 진화입니다.


Ⅳ. 실무 적용 및 기술사적 판단

실무 시나리오

  1. 시나리오 — 데이터센터 서버의 PCIe(직렬 버스) 레인(Lane) 구성 설계: AI 딥러닝 훈련을 위해 GPU(엔비디아 H100)를 장착하려 한다. 고속의 데이터 전송을 위해 직렬 버스인 PCIe 5.0 스펙을 설계해야 한다. [해결책] 직렬 전송 1가닥(정확히는 1개의 Lane = 송신 차동쌍 + 수신 차동쌍)의 대역폭 한계에 도달하면, 과거 병렬 방식의 장점을 차용해 직렬 선로를 여러 개 묶는(Lane Aggregation)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쓴다. PCIe $x16$ 슬롯은 16개의 독립된 초고속 직렬 선로(Lane)를 병렬로 나란히 묶어 총 대역폭을 16배 뻥튀기하는 설계다. 이는 순수 병렬 전송이 아니라, "독립적인 직렬 채널 다수"를 묶어 쓰는 현대적 해결책이다.

  2. 시나리오 — 장거리 센서 통신 (RS-232 vs RS-485): 공장 자동화 현장에서 1km 떨어진 센서의 온도 데이터를 중앙 서버로 가져와야 한다. [해결책] 직렬 통신 중 가장 원시적인 RS-232 규격은 단일 종단(Single-ended) 전압을 쓰므로 15m만 넘어가면 노이즈 때문에 통신이 끊긴다. 이 경우 엔지니어는 동일한 직렬 전송 방식이되 물리 계층을 **차동 신호(Differential)**로 쏘는 RS-485 규격이나 산업용 이더넷 통신망으로 컨버팅(RS-232 to RS-485 Converter)하여 1.2km까지 깨끗하게 전송하는 산업용 아키텍처를 채택해야 한다.

통신 인터페이스 및 매체 선정 시 직렬/병렬 특성을 고려하는 의사결정 흐름은 다음과 같다.

  ┌───────────────────────────────────────────────────────────────────┐
  │        컴퓨터/네트워크 시스템 간 물리적 연결 인터페이스 의사결정 플로우    │
  ├───────────────────────────────────────────────────────────────────┤
  │                                                                   │
  │   [두 시스템/칩 간의 대용량 데이터 전송 링크 설계 요구]                   │
  │                │                                                  │
  │                ▼                                                  │
  │      전송 거리가 칩셋 내부 (SoC 내) 또는 수 cm 이내의 PCB 기판인가?     │
  │          ├─ 예 ─────▶ [병렬 버스(Parallel Bus) 유지 검토]           │
  │          │                     │                                  │
  │          │                     └─▶ [메모리 버스(DDR) 등 물리적 스큐 통제 가능]│
  │          │                                                        │
  │          └─ 아니오 (보드 외부, 긴 케이블, 네트워크 연결)               │
  │                │                                                  │
  │                ▼                                                  │
  │      1가닥의 직렬 전송 대역폭만으로 목표 스루풋을 만족하는가?             │
  │          ├─ 예 ─────▶ [단일 직렬 링크 (USB, SATA, 1G 이더넷) 채택] │
  │          │                                                        │
  │          └─ 아니오 (단일 직렬 클럭 주파수가 물리적 한계에 봉착)          │
  │                │                                                  │
  │                ▼                                                  │
  │     [다중 레인 직렬 통신 (Multi-lane High-speed Serial) 도입]       │
  │      (예: PCIe x16, 40GbE(4가닥 광코어 묶음), 케이블 두께 최소화)       │
  └───────────────────────────────────────────────────────────────────┘

[다이어그램 해설] 이 플로우는 "병렬 전송은 죽지 않고 칩 내부로 숨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CPU와 메모리(DDR5 등) 사이는 수 센티미터에 불과하여 선 길이가 완벽히 통제되므로 여전히 64비트 넓은 병렬 도로를 쓴다. 하지만 보드를 벗어나는 순간 스큐(어긋남) 통제가 불가능하므로 무조건 직렬로 바꾼다. 만약 직렬 1가닥으로 속도가 모자라면 직렬 케이블 여러 가닥을 다발로 묶는 방식(Multi-lane)을 통해 속도와 물리적 한계를 동시에 돌파한다.

도입 체크리스트

  • 기술적: 고속 직렬 인터페이스(예: USB 3.0 이상) 설계 시, PCB 패턴에서 차동 신호 쌍(D+, D-) 배선 길이가 0.1mm 오차 이내로 완벽히 동일하게 라우팅되어 차동 상쇄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검증했는가?
  • 운영·보안적: 산업용 레거시 직렬 장비(RS-232)를 이더넷 IP망(TCP/IP)으로 묶는 시리얼-투-이더넷 디바이스 서버 도입 시, 평문으로 흐르는 직렬 제어 데이터가 패킷 캡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가상 COM 포트 터널링 간 암호화가 적용되었는가?

안티패턴

  • 병렬 인터페이스의 스큐(Skew) 무시: 레거시 장비에서 병렬 케이블을 무리하게 연장(예: 프린터 패러렐 케이블을 5m 이상 연장)하여 사용하는 행위. 신호가 케이블을 타고 가는 동안 전자기적 특성 차이로 비트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도착하여 수신 측 래치(Latch)에서 쓰레기 값이 저장되는 치명적 에러를 유발한다. "직렬은 길게, 병렬은 무조건 짧게"는 L1 물리 계층의 절대 원칙이다.

  • 📢 섹션 요약 비유: 수족관에 물을 채울 때, 두꺼운 파이프 8개(병렬)로 콸콸 부으면 빠르긴 하지만 수압이 흔들리면 물이 넘칩니다. 최신 기술은 가느다란 고압 호스 1개(직렬)로 엄청난 압력을 걸어 물줄기가 흔들림 없이 쏘아지도록 제어하는 것입니다.


Ⅴ. 기대효과 및 결론

정량/정성 기대효과

구분레거시 병렬 전송 (Parallel)고속 직렬 전송 (High-speed Serial)개선 효과
물리 규격두꺼운 80핀/40핀 리본 케이블얇은 4핀/7핀 케이블 (SATA, USB)장비 내부 공기 순환 및 하드웨어 소형화 달성
전송 속도클럭 스퓨(Skew)로 수십 MB/s 한계 봉착차동 신호 기술로 수 GB/s ~ 수백 Gbps 달성속도의 물리적 장벽 돌파 및 무한한 대역폭 확장
플러그 앤 플레이핀이 많아 핫스왑(전원 켠 채 탈착) 곤란전원 핀과 데이터 핀 분리로 핫스왑 용이사용자 편의성(USB) 및 무중단 서버 유지보수 실현

미래 전망

  • 실리콘 포토닉스 (Silicon Photonics) - 칩 레벨의 직렬 광통신: 구리선(전기) 기반의 직렬 전송조차 발열과 주파수 한계에 봉착하자, CPU 칩 내부에 레이저 발생기를 심어 빛을 쏘는 직렬 광통신 버스가 미래 데이터센터의 표준으로 개발되고 있다.
  • PAM-4와 직렬 통신의 융합: 1개의 직렬 선로에서 클럭을 무한히 높일 수 없자, 직렬 전송 선로 1가닥에 아날로그 다치 변조 기법인 PAM-4를 적용하여 배드보 증가 없이 비트레이트를 2배 펌핑하는 기술이 400G 이더넷을 넘어 차세대 PCIe 6.0 스펙까지 침투하고 있다.

참고 표준

  • USB (Universal Serial Bus): 직렬 전송 혁명의 아이콘. 마우스, 키보드용 저속 인터페이스에서 시작해 현재 USB4(40Gbps)에 이르러 영상과 PCI 버스 트래픽까지 통일한 범용 직렬 표준.
  • SATA (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병렬식 PATA 하드디스크를 몰아내고 저장 장치 인터페이스를 직렬로 완전히 재편한 표준.
  • EIA RS-232C / RS-485: 가장 오래된 비동기식 직렬 통신 표준으로,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서버 콘솔 포트와 산업용 제어망에서 불멸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직렬 전송의 역사는 곧 "통신 매체의 최소화"를 향한 인류의 승리다. 과거 병렬 전송은 눈앞의 속도를 높이는 가장 쉬운 해답이었으나, 고속화될수록 다수 매체 간의 물리적 간섭(스큐, 크로스토크)이라는 자연계의 저항에 무너졌다. 대신 엔지니어들은 노이즈를 상쇄하는 수학적 트릭(차동 신호)과 송수신단 회로를 극도로 똑똑하게 만드는 집적회로 기술을 통해 단 1~2가닥의 선으로 수백 Gbps를 뿜어내는 '초고속 직렬 통신' 시대를 열었다. 이 패러다임 전환은 네트워크 케이블을 넘어 컴퓨터 내부의 저장 장치(SATA)와 확장 슬롯(PCIe)까지 완벽하게 정복하며 현대 IT 하드웨어의 근간을 완성했다.

  ┌──────────────────────────────────────────────────────────────────┐
  │         데이터 버스/인터페이스의 직렬화(Serialization) 진화 로드맵       │
  ├──────────────────────────────────────────────────────────────────┤
  │                                                                  │
  │   1990s (병렬의 한계)         2000s (직렬의 역습)         2020s+ (직렬의 극대화) │
  │   │                       │                      │               │
  │   ▼                       ▼                      ▼               │
  │ [Parallel Bus 전성기] → [High-Speed Serial 등장] → [Multi-Lane 직렬 결합] │
  │   │                       │                      │               │
  │ PC 내부: IDE(PATA), PCI  PC 내부: SATA, PCIe 1.0  PC 내부: PCIe 5.0 (PAM-4)│
  │ 외장 기기: 패러렐 포트      외장 기기: USB 2.0/3.0    외장 기기: Thunderbolt 4 │
  │ (선이 많아야 빠르다는 착각)  (단일 차동 직렬의 우월성 증명) (초고속 직렬을 여러 개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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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그램 해설] 컴퓨팅 역사의 가장 극적인 반전이다. 1990년대에는 선이 80가닥씩 있는 리본 케이블(병렬)이 빠름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클럭이 수백 MHz로 치솟자 80가닥 선들이 서로의 전파를 교란하여 에러가 폭발했다. 이때 선 4가닥으로 구성된 SATA(직렬)가 등장해 병렬을 압도적인 속도로 발라버렸다. 이후 직렬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다가 2020년대 들어 직렬 단일 선로의 속도 한계가 오자, 다시 "초고속 직렬 선로를 4개, 16개 나란히 묶어 쓰는(PCIe, Thunderbolt)"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로 나아가고 있다.

  • 📢 섹션 요약 비유: 수백 명의 보병(병렬 전송)이 줄맞춰 진격하려다 돌부리에 걸려 진형이 다 무너지자, 그들을 다 없애고 압도적인 스피드를 가진 정예 스나이퍼 1명(차동 직렬 전송)을 보내 적진을 초토화시키는 전술적 패러다임 전환과 같습니다.

📌 관련 개념 맵 (Knowledge Graph)

개념 명칭관계 및 시너지 설명
차동 신호 (Differential Signaling)두 가닥의 선에 정반대의 전압 파형을 쏘아, 수신단에서 두 전압의 차이를 읽음으로써 외부 노이즈를 완벽히 상쇄하는 현대 직렬 통신의 핵심 하드웨어 기술이다.
스큐 (Skew)병렬 전송 시 여러 가닥의 선로를 통과하는 신호들이 도달하는 시간차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클럭 속도를 올리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물리적 장벽이다.
크로스토크 (Crosstalk)여러 전선이 평행하게 달릴 때 발생하는 전자기 유도 현상(누화)으로, 직렬로 통합하거나 트위스티드 페어(꼬임선)를 써서 상쇄해야 한다.
UART (범용 비동기 송수신망)컴퓨터 내부의 병렬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기 위해 1비트씩 잘라 직렬 스트림으로 변환해 주는 필수 직렬/병렬 컨버터 IC 칩이다.
PCI Express (PCIe)컴퓨터 메인보드에 꽂히는 주변기기(그래픽카드 등) 버스 규격을 병렬(PCI)에서 점대점 직렬 스위칭 네트워크 구조로 혁신한 가장 위대한 버스 표준이다.

👶 어린이를 위한 3줄 비유 설명

  1. 병렬 전송은 8명의 친구가 손을 잡고 넓은 8차선 도로를 동시에 뛰어가는 거예요. 한 번에 많이 도착하지만, 중간에 누가 넘어지면 줄이 엉켜버리고 도로를 넓게 짓느라 돈이 많이 들어요.
  2. 직렬 전송은 달리기 제일 빠른 선수 1명이 좁은 1차선 골목길을 8번 왔다 갔다 하면서 혼자 물건을 다 나르는 거예요. 골목길이 싸고, 혼자 뛰니까 줄이 엉킬 일도 없죠.
  3. 옛날엔 컴퓨터가 느려서 친구 8명이 뛰는 게 빨랐지만, 지금은 달리기 선수가 빛의 속도만큼 엄청나게 빨라져서 1차선으로 혼자 뛰는 직렬 전송 방식이 컴퓨터와 인터넷을 전부 지배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