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아키텍처 검토 위원회 (ARB, Architecture Review Board)
⚠️ 이 문서는 기업 내 수십 개의 부서들이 각자 자기 맘대로 IT 시스템을 발주하여 회사 전체의 인프라가 엉망진창 호환 불가의 누더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IT 사업을 기획할 때 "이 시스템이 우리 회사의 전사 표준 도면(EA 원칙, TRM/SRM)을 100% 찰떡같이 지키면서 설계되었는가?"를 매의 눈으로 심사하고, 규정을 어기면 가차 없이 예산 승인을 기각(Reject)시켜버리는 EA 거버넌스의 최고 권력 심의 기구인 'ARB(아키텍처 검토 위원회)'**를 다룹니다.
핵심 인사이트 (3줄 요약)
- 본질: EA(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라는 '헌법'이 만들어졌다면, ARB는 그 헌법이 잘 지켜지는지 재판하는 '헌법 재판소'이자 '대법원'이다. 회사 내 IT 표준의 수호자 역할을 한다.
- 가치: 마케팅팀이 유행한다고 덜컥 비싼 외국산 솔루션을 사려 할 때, ARB가 "우리 회사 TRM 표준은 국산 오픈소스다. 불허한다!"라고 통제하여 수십억 원의 예산 낭비와 유지보수 벤더 종속(Lock-in)을 강력하게 차단한다.
- 기술 체계: 회사의 CIO(최고정보책임자)와 수석 아키텍트(Chief Architect) 등 최고 권위자들로 구성되며, 신규 프로젝트의 착수 전/후에 **아키텍처 리뷰(Review)**를 수행하고, 도저히 법을 지킬 수 없는 사연이 있을 때는 예외(Exception)를 승인해 주는 면죄부 권한도 함께 쥔다.
Ⅰ. 종이 헌법의 한계와 통제 권력의 필요성
교통 법규를 만들어도 경찰과 벌금이 없으면 람보르기니는 200km/h로 달린다.
- 사일로(Silo)와 현업 부서의 반란:
- EA 팀이 1년을 고생해서 "우리 회사는 자바(Java)와 오라클(Oracle)만 쓴다"라는 완벽한 국가 표준 규격(TRM) 엑셀북을 만들었다.
- 하지만 영업팀이 새 고객 관리 앱을 발주할 때, 친한 SI 업체가 "요즘 파이썬(Python)이랑 몽고DB(MongoDB)가 대셉니다! 이걸로 싸게 해드릴게요!"라고 꼬신다. 영업팀은 덜컥 계약에 사인해 버린다.
- 3년 뒤 이 앱이 고장 났는데, 전산팀에는 파이썬과 몽고DB를 고칠 줄 아는 사람이 1명도 없다. 회사의 유지보수 예산이 폭발하는 참사가 터진다.
- ARB (Architecture Review Board)의 소집:
- 이 미친 짓(Shadow IT, 비표준 도입)을 막기 위해 회사는 ARB라는 검문소를 세운다.
- "오늘부터 1,000만 원 이상 들어가는 모든 IT 시스템 기안(RFP)은 사장님 결재 전에 무조건 ARB 심사방에 들어와서 서류 엑스레이 검사를 통과하고 도장(Sign-off)을 받아야만 돈을 준다!"라고 사규를 바꿔버린다.
📢 섹션 요약 비유: 국회(EA팀)에서 "건물 지을 때는 무조건 1등급 철근만 써라(표준 규격)"라고 법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공사(현업 부서)는 몰래 싼 3등급 철근을 써서 집을 짓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시청에 '건축 허가 심의 위원회(ARB)'를 만들었습니다. 업자는 건물을 올리기 전 무조건 도면을 심의위에 들고 와야 하고, 심의위는 돋보기를 들고 "어? 3등급 철근 썼네? 허가 반려(Reject)!"라며 깡통 건물이 올라가는 것을 착공 전부터 멱살 잡고 멈춰버리는 막강한 공권력입니다.
Ⅱ. ARB의 3대 핵심 롤(Role)과 심의 프로세스
심판관들은 뇌피셜로 깎아내리지 않는다. EA라는 완벽한 잣대가 있다.
- 사전 리뷰 (아키텍처 타당성 검토):
- 영업팀이 가져온 기안서를 펴고 심문한다.
- BRM/SRM 위반 심사: "너희가 만들려는 게시판 모듈, 작년에 인사팀에서 만든 거랑 똑같은데 왜 또 1억 들여서 새로 개발하려 해? 기존 사내 공통 컴포넌트(SRM) 재활용해. 기각!"
- TRM 위반 심사: "회사 데이터베이스 표준 규격은 오픈소스(PostgreSQL)인데, 왜 굳이 라이선스 비싼 외국계 상용 DB 쓴다고 적어놨어? 이유가 불충분하니 표준에 맞춰 수정해 와. 반려!"
- 사후 리뷰 (구현 거버넌스와 현행화 통제):
- 심사를 통과해 개발이 끝났다. ARB는 마지막에 한 번 더 소환한다.
- "너희 처음에 도면 올렸던 대로 똑같이 코드 짰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새로 뚫어놓은 API 주소랑 DB 컬럼 내역 전부 우리 회사 중앙 지도(EA 포털)에 최신화 업데이트(현행화)하고 등록해 놨지? 안 했으면 잔금 안 줘!"
- 면죄부 발급 (예외 승인, Exception Handling):
- 영업팀이 울면서 사정한다. "표준인 오픈소스 DB를 쓰면 카드사 연동 모듈이 속도를 못 버텨서 거래가 터집니다. 3배 비싸더라도 오라클(비표준)을 쓰게 제발 허락해 주십시오!"
- ARB가 깐깐하게 성능 테스트 자료를 검토해 보니 진짜였다. 이럴 때 ARB는 꽉 막힌 꼰대처럼 굴지 않고 "합당한 사유가 인정되므로 특별히 오라클 도입을 승인(Exception)한다. 대신 리스크 관리는 네가 책임져라"라고 융통성을 발휘해 숨통을 틔워준다.
📢 섹션 요약 비유: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3인방(ARB)입니다. 참가자(현업 부서)가 노래(기안서)를 부르면, 심사위원은 [회사 표준 채점표(EA)]를 들고 "박자(TRM) 틀렸어, 탈락!", "어? 이 창법 작년에 딴 애가 불렀던 거(중복 개발) 베꼈네? 탈락!"이라며 가차 없이 버저를 누릅니다. 하지만 규정을 살짝 어겼어도 엄청난 흥행 파괴력(예외적 비즈니스 가치)을 증명해 내면, 심사위원 합의 하에 슈퍼 패스(예외 승인)를 던져서 살려주는 절대 권력의 무대입니다.
Ⅲ. ARB의 구성원과 성공적인 운영 조건
결재 도장만 찍는 옥상옥(Red Tape)이 되면 조직은 썩는다.
- 최고 권위자의 참여 (Sponsorship):
- ARB가 현업 부장님들의 반발을 짓누르고 칼을 휘두르려면, ARB의 위원장은 무조건 회사의 2인자인 **CIO(최고정보책임자)**나 뼈대 굵은 **수석 아키텍트(Chief Architect)**가 맡아야 한다. 말단 대리급이 심사하면 아무도 그 통제에 복종하지 않는다.
- 빨간 테이프(관료주의)의 경계:
- 영업팀에서 고작 버튼 색깔 하나 바꾸는 기안을 올렸는데, ARB가 3주 동안 서류 심사를 한다며 홀딩시켜 버리면 회사의 민첩성(Agility)은 박살 난다.
- 훌륭한 ARB는 1억 미만의 단순 변경 사업은 서면으로 프리 패스시키고, 회사 전체의 뼈대를 뒤흔드는 거대 인프라 도입 시에만 칼을 빼어 드는 '강약 조절'을 융통성 있게 해내야 한다.
- 표준의 끊임없는 진화 (Lifecycle Management):
- 영업팀에 비표준(오라클)을 예외로 승인해 줬다. 그런데 내년에 재무팀도, 인사팀도 다 예외 승인을 해달라고 몰려온다.
- ARB가 눈치를 챈다. "아, 이제 우리 회사 표준 헌법(TRM) 자체를 바꿀 때가 되었구나." ARB는 예외가 일상이 되면 꼰대처럼 막지 않고, 기존 헌법책을 뜯어고쳐 오라클을 아예 새로운 표준 기술로 정식 편입(업데이트)시켜 회사의 기술 수준을 진화시키는 입법 기관의 역할도 겸한다.
📢 섹션 요약 비유: 대법원(ARB)이 동네 파출소(단순 앱 수정) 사건까지 몽땅 다 재판하겠다고 서류를 쌓아두면 나라가 안 굴러갑니다(관료주의의 폐해). 진정한 대법원은 좀도둑 사건은 밑에 맡기고, 국가를 뒤흔들 100억짜리 초대형 헌법 소원(아키텍처 붕괴)에만 망치를 쾅쾅 두드립니다. 또한, 세상이 변해 국민 90%가 스마트폰을 쓰는데 "표준 법률에 팩스만 인정한다"고 꽉 막혀있지 않고, 즉시 헌법(EA 표준)을 고쳐 스마트폰 결제를 정식 합법으로 인정(표준 진화)하여 나라가 계속 발전하게 이끄는 지혜로운 사령탑입니다.